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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창영 음성 풍산농장 대표 “출중한 한우 유전능력 개체 개량이 경쟁력”

1261kg 초대형 슈퍼한우 사육 2000만원 호가 ‘대박’
번식우 150두·비육우 300두 등 450두 사육 ‘한우박사’

입력 2019-09-15 20:47

▲ 홍창영 음성 풍산농장 대표가 농장에서 2018년 전국한우경진대회에서 대통령 상을 받은 소를 가르키고 있다.ⓒ김정원 기자

“한우사육의 노하우는 과학입니다. 유전능력이 출중한 개체를 얼마나 우수하게 개량했느냐가 곧 경쟁력입니다.”

‘한우박사’로 불리는 홍창영 풍산농장 대표(57·충북 음성군 감곡면 원당리)가 1261kg의 초대형 슈퍼한우를 생산해 대박을 터트렸다.

홍 대표가 키운 슈퍼한우(2016년 3월생·40월령)는 풍산농장에서 자체 생산된 것으로 지난 7월 청풍명월클러스터(대표 김락석)가 일반 한우 보다 35% 더 준 2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슈퍼한우는 지난해 7, 9월 충주와 제주 서귀포에서 생체중 1234kg의 거세우가 출하된 지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홍 대표가 키워낸 슈퍼한우는 도체중도 791kg으로 지난해 거세우 평균 도체중 444kg(축산물평가원)의 두 배 가까운 수치이며, 거래가격도 보통 한우 보다 두 배가 넘는 가격(2000만원)이다.

이 한우는 지난 7월 16일 농협 음성공판장에서 도축된데 이어 등급판정 ‘1+’를 받았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등심 1kg에 25만원에 거래됐다. 아직까지 한우가격은 좋은 편으로 1000만원을 넘는 것이 많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홍 대표는 “한우는 사육 30개월령에 출하하는데 1000만 원짜리가 많다. 1200만원, 1300만원에 거래되는 한우도 자주 나온다. 32년 채 한우사육을 했지만, 초대형 슈퍼한우는 처음 나왔다”면서 “유전능력이 출중한 소를 개량하는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소를 키우는 환경 등 모든 조건이 잘 갖춰져야 슈퍼한우가 키우진다”고 밝혔다. 

30~40개월령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홍 대표의 농장에는 번식우 150두·비육우 300두 등 450두를 사육하고 있다.

그는 평생 한우를 전문으로 사육하면서 아예 축사에 가정집을 짓고 소들과 함께 생활을 한다. 소를 자식처럼 아끼며 키우는 홍 대표는 우량종연구와 계통번식 등 한우명품화연구에 심혈을 기우리고 있어 또 다른 슈퍼한우 탄생이 기대된다.  

홍 대표는 2018년 전국한우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농협사료 대표농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소 사육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는 “소를 기르는 노하우는 한우 계체별로 유전능력이 차이가 엄청나다. 유전능력이 출중한 개체를 얼마큼 개량하느냐가 곧 경쟁력이다. 외부에서 소를 들일 때도 송아지 유전능력에 따라 가격 차이가 심하지만, 자가 번식할 때 얼마나 우수한 개체를 얼마나 개량시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풍산농장에서는 450두 소 중 연간 150두가 출하되고 송아지 150두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에서 송아지 반입이 전혀 없이 출하만 이뤄진다. 이것이 홍 대표만의 한우 사육의 전략이자 노하우다. 한우 번식은 쉽지만 않다. 정확하게 9월 15일 만에 송아지가 탄생한다.

홍 대표는 “충북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뒤 전공을 살려 평생 소를 길러왔다. 축산은 사료값 비중이 높은 데다 초기 투자도 많이 들어 규모 확장은 용이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 홍창영 음성 풍산농장 대표가 키운 한우 중 1261kg의 초대형 슈퍼한우가 탄생했다. 가격은 일반 소의 두 배가 넘는 2000여 만원에 거래됐다.ⓒ사진 ㈜청풍명월 클러스터

“과거 인공수정을 직접 해왔으나 지금은 외부 전문가에게 맡긴다. 사육 두수가 많아 인공 수정까지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인공수정은 전문가만큼 기술이 없어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육 노하우를 전했다. 

홍 대표는 “정액 소를 생산하는 곳은 서산 한우개량사업소가 유일하다. 그 것에서 제공하는 정액을 사용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소를 계속 사육할 계획이며 더 이상 사육두수는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한우 가격이 아직까지 좋았다. 이 같은 좋은 추세가 상당히 길게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소 사육두수가 많이 늘어났다. 소 사육두수가 늘면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홍 대표의 축사는 사료 급여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450두의 소를 키우면서도 홍 대표와 외국인 직원 1명이 축사를 운영하고 있다. 4년 전에 대지면적 4500평, 축사면적 1800평에 시설비 10억 원을 들여 축사를 새로 지었다.

개폐식(지중)으로 지어진 풍산농장은 악취 제거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홍 대표는 악취가 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한다. 소 똥이 발견되자 마자 치우는 것이 원칙이며 축사에는 항상 볏짚이 깔려 있다.

그는 “악취 제거는 첫째 분뇨를 얼마나 자주 빨리 치워주느냐가 관건이다. 이것이 악취를 좌우한다. 냄새가 거의 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악취제거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고 연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한우사육에는 초기 투자비로 부지를 마련하고 농장 건축비도 만만찮다. 소 450두를 마련하기까지는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연간 사료 값만 5억 원 정도 들어간다. 자체 사료를 조달하지만 일부분에 불과해 자칫 외형만 보고 한우사육에 무작정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우사육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한우 사육농장에 후계자가 많다. 반면 양돈농장 등은 기업 형으로 후계자는 아직 없다”는 그는 “한우는 아직 규모화가 덜 진행됐고 상대적으로 농가수가 많다”며 우려했다.

“특히 소 사육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은 부모가 하던 한우농장을 승계하는 것은 용이하다. 한우 농장은 전문성과 규모화가 중요하고 자본이 많이 드는데다가 허가도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전망은 지금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용이할 수가 있다”고 진단했다. 

“힘닿는 데까지 한우 사육을 계속하겠다”는 홍 대표는 “한우사육 농장은 자식이 대를 잇겠다고 하면 선뜻 물려주겠지만, 아쉽게도 아들의 전공이 달라 물려주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귀띔했다. 

▲ 지난 7월 충북 음성 풍산농장에서 생산된 역대 최대 슈퍼한우가 출하된지 한달 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판매됐다.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 8월 23일부터 등심 1kg에 25만원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했다.ⓒ사진 농협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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