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축산농가 소득증대·판로확보 올인
  • ▲ 제천가축시장 모습.ⓒ제천시
    ▲ 제천가축시장 모습.ⓒ제천시

    충북 제천시가 축산물의 판로확보와 농가소득 증대 등 차별화를 위해 2017년까지 사용해 왔던 ‘황초와우’ 브랜드를 대신할 ‘축산물 공동브랜드’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31일 시에 따르면 내년 용역을 통해 개발된 축산물 브랜드명과 CI에 대해 시민의견을 수렴한 후, 간판과 포장지 등 상품홍보를 일원화해 제천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제천시는 황초와우가 가공·생산 비리로 브랜드에 불명예를 안게 되자 기존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하늘뜨레’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하늘뜨레’ 공동브랜드가 농·특산물 이미지가 강해 축산물 브랜드 개발이 끊임없이 요구돼 왔다.

    시는 이번 축산물 공동브랜드 개발을 통한 적극적 마케팅으로 축산물의 판로개척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제천시는 한우브랜드 ‘황초와우’를 사용해 왔다.

    2005년 제천·단양축협이 자체 개발한 한우브랜드로 제천 한우와 소고기 가공식품 등의 상표로 사용돼 왔다.

    ‘약초를 먹인 한우’라는 뜻을 가진 황초와우는 제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2010년 ‘제천국제한방엑스포’를 앞두고 한우 품질 차별화와 축산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개발됐다.

    제천시도 지역에서 사육되는 한우 수는 적지만 강한 한우브랜드를 위해 생산농가 장려금, 포장재, 홍보 등을 위해 2013년까지 ‘황초와우’에 2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며 공을 들여왔다.

    ‘황초와우’는 혈통 등록화와 사료 통일, 초음파를 통한 고급육 생산 등 차별화된 사양관리로 고품질 한우를 생산해 ‘축산물 품질 경영대상’과 ‘한우협회 최우수상’을 받으며 전국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았다.

    유명세를 타면서 ‘황초와우’소고기 판매장인 제천단양축협 축산물공판장은 전국에서 9번째로 축산물 해썹(HACCP)인증을 받으면서 소비자 신뢰까지 구축하며 꾸준한 판매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3년 제천·단양축협이 얄팍한 생각에 소고기 가공식품 생산과정에 비리가 적발되면서 ‘황초와우’도 직격탄을 맞으며 브랜드에 큰 손상을 입었다.

    축협은 유통기한이 지난 소고기를 보관·가공해 한우 스테이크를 만들어 판매하려다 적발돼 조합장 등 4명이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축협은 제천시 왕암동 한방프라자에 소고기 재고 물량이 쌓여가자 유통업체와 짜고 냉장육 한우를 냉동육으로 둔갑시켜 유통기한이 지난 소고기를 한우스테이크를 만들어 판매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김주용 축산내수면 팀장은 “이번 축산물 공동브랜드 개발로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홍보와 판로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제천시 축산물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