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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선관위가 하는 민주교육, 내가 한다니 ‘진보교육감 본색 드러냈다’ 비판”

“가경초, 서현2초 통합 부결… 큰 학습효과 계기”
“21세기 하이터치‧하이콘셉트 시대… 융합‧통섭 위한 인문학적 소양 중요”

입력 2019-07-29 22:23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교육감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박근주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23일 교육감실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4‧13지방선거 때를 생각하면 어제 같은데 지난 1년이 쏜살 같이 지나갔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학생들에게 학생 민주교육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충북 보통교육’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명문고 설립과 관련한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육감은 “이 지사와 명문고 설립과 관련한 갈등은 큰 틀에서 보면 ‘충북인재육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은 생각으로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이 학생들에게 민주주의 교육을 한다고 하니 드디어 진보교육감이 본색을 드러냈다고 한다”며 “지금까지 민주주의교육은 선거관리위원회가 했다면 모두가 놀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김 교육감은 최근 가경초의 서현2초와 통합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들이 반대한 것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계도를 진작에 잘 하지 못한 것을 크게 안타까워했다.

다음은 김병우 교육감과 일문일답이다.

-명문고와 관련해 충북도와 갈등을 일으키는 등 논란이 많았는데.

“명문고는 법적, 교육학적 용어도 아닌 세칭 명문고라는 것은 쓰는 사람들마다 용어가 다르다보니 오해를 낳고 이해의 간극이 생겼다. 그런데 이시종 지사의 명문고는 올드한 것이다. 산업화시대에 있어서 명문고는 엘리트 교육 개념이다. 잘 기른 영재 하나가 몇 백 만 명 먹여 살린다. 이것이 바로 그 나라의 재벌중심 경제정책이나 엘리트교육 중심역할은 창조적 소수의 역할에 주목한 것이고 세계적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지금은 수월성 교육의 개념으로 이 개념도 처음 생길 때 특정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혜를 주는 것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수월성 교육 개념자체가 미국에서 바뀐 지 30년이 됐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에게 수월성을 길러주는 것이 이미 30년 동안에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명문고도 모든 학교를 명문고해야 된다. 자질 좋은 아이들을 얼마나 잘 뽑느냐가 승부처였다. 그 아이들을 챙기는 것이었다. 저는 대들보 감을 대들보로 키우는 것이 명문고가 아니라 대들보감이든 아니든 다 제몫을 하도록 키우는 교육이 좋은 교육이고 그런 학교를 신개념으로 훌륭한 명문고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해 ‘앵행도리(櫻杏桃梨)’를 신년 화두로 정한 것도 모든 아이들이 ‘앵’은 ‘앵’대로 ‘행’은 행대로, ‘도’는 도대로 ‘리’는 리대로 꽃다운 꽃이고, 제 빛깔 제 향기로 존재가치를 갖고 있는 온리원들이 이 온리원들을 얼마나 제대로 잘 기르고 좋은 교육을 하느냐가 명문고 개념이다. 출발점이 다르기는 하다. 

“그런데 지금은 이시종 지사님도 공감하고 ‘옛날 낡은 모델만을 하자고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것도 우리가 하겠다고 했고 우리가 영재고에 필요한 부분은 하고 모델도 내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님은 오로지 명문고를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만 했다. 만드는 일도 가능치 않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을 잘 키우는 것이다. 합의서에는 우리가 만들고 이 지사님이 생각하는 것도 넣겠다. 여기에 대한 지원은 충북도가 책임져라. 그래서 주고받았다고 한 것이다. 모든 아이들을 영재로 키우는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고 끌어내는 접점은 찾았다. 지사님이 자사고를 만들겠다고 했다가 시대에 안 맞으니 자사고가 안 된다. 그래서 새 모델을 만들어 그 안에 안 빼앗기고 불러 모으겠다. 그 안은 학술적인 검증도 할 것이고 공론화도 거치고 정부 부처에 제안·건의하겠다는 것이다.” 

-청주 가경초, 서현2초와 통합이 부결됐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큰 학습효과를 거뒀다. 왜냐하면 이렇게 왜곡‧굴절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우리가 미리 학부모들에게 알려드리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 지금 중앙초는 심지어 내곡초등학교로 옮긴 것도 동문들이 60명 전교생이 900명이 됐다고 환영하고 개교기념식 때 잔치를 했다.”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증평공업고등학교에서 소통과 공감 프로그램에서 교사와 학생, 총동문회 간부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충북도교육청

“청주시내 학교 재배치가 다 무조건 환영할 줄 알았는데, 우리가 불찰인 것은 그 학교의 여론주도층인 학교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들에게 미리 소상하게 브리핑을 하지 않는 바람에 이 분들이 처음에 우리에게 상의도 없이 없애려고 해, 심지어 감정대립이 심해질 때 진작에 이야기해주지, 이미 늦었다. 그래서 전체 학부모들에게 학교 통‧폐합라는 개념이 아니라 학교 재구조화와 재배치라는 취지와 의미, 그리고 처리하는 변화가 피해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라는 것을 모든 학부모들에게 먼저 해야겠다. 그리고 난 뒤 청주시내 학교에 대상학교를 공모하겠다.” 

“청주 복대동 가경초는 가경동에 생기는 학교에서 이어가고 그리고 남는 자리에는 지금은 학교 밖에 갈 수 있는 것이 학원밖에 없었는데, 새로운 개념의 학원보다 더 풍부한 공짜로 쓸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학교가 없어져도 지금 3학년 이상 학생들은 그대로 졸업한다. 이 아이들은 학교 졸업한 뒤에도 중‧고 때도 올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주겠다는데 왜 반대하겠느냐. 이것을 제대로 안 알려줘서 반대한다고 본다. 우리가 학부모들에게 계도를 진작에 못했고 학교를 통폐합한다니까 없어지는 것으로 알고 피해의식만 갖는다. 이것은 학교 재구조화다.”

“괴산 연풍초‧중을 합친데 이어 가덕초‧중에도 합치면서 가덕 중에는 가칭 단재고등학교인 미래고등학교를 넣으려고 한다. 이는 학부모들이 양쪽 학교 시들시들 하는 것보다는 초·중학교 알토란 같이 합치고 중학교에는 고등학교가 들어서는데 이는 손실이 아니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역점을 둘 교육정책은.

“민주시민 교육이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민주교육에 역점을 두겠다. 미래학교는 3년 만에 안 되니 중앙정부에 지방자치에 따른 교육자치 강화를 도 단위 광역 교육 자치를 확대·강화하려면 군 단위까지는 확대하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현 정부는 군 단위 교육장도 뽑아야 하느냐는 딜레마가 생긴다. 그런 방식이 아니라 학교경영민주화라는 이름으로 교육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를 학교자치로 해나가겠다. 

“학교자치도 교육자치도 광역에서 학교단위로 세 분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려면 교육감 뽑듯이 학교장도 뽑아야 한다. 왜냐하면 지방자치법에 자치단체는 법인으로 한다고 돼 있어 법인으로 하려면 교장도 뽑아야 하고 교무회의도 의결기구화해야 한다. 30년 전에 전교조가 주장했던 것이 그것이었다. 전교조는 학교자치하지 않고 학교장 뽑고 교무회의 의무기구화하자고 한 것은 거부감과 저항에 부닥쳤다.”

-진보교육감이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데.

“학교를 민주주의 훈련장으로 하자. 그런데 언제는 민주주의교육하지 않았나. 지금까지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민주주의 위해서 가르쳤으나 이제는 민주주의를 통해서 가르쳐야 한다. 민주주의는 진짜로 실제로 학교 안에서 몸으로 체득하고 의사결정구조, 소통구조, 학교평가지표도, 학교자치지수도 만들고 법적· 제도적 장치도 만들어 우리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 기르는 교육을 하겠다.”

“제2기 핵심과제로 이것을 내세우니까, 진보 교육감이 의식교육을 진짜 나선다고 한다. 민주시민은 우리는 깨어 있는 시민, 의식 있는 시민, 함석헌 선생이 ‘깨어 있는 백성이어야 산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마치 ‘데모꾼 만들려고 한 거야, 이데올로기 교육하려고 하는 거야’라고 하는데 이는 교육법에 이미 들어 있다.” 

“대한민국 교육법이 해방이후 생기면서 지금까지 교육의 목적은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고 민주시민의 자질을 길러서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이 홍익인간의 정신을 베이스로 교육법 제2조에 있는 대한민국 교육의 목적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목적은 개인적으로 인격형성, 사회적으로 민주시민 양성, 국제적으로 글로벌 세계시민으로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세계시민을 기르는 것인데 이것을 전체 포괄하는 것이 홍익인간이다. 이는 대한민국에 법에 있는 것으로 진보교육감이 민주시민을 기르겠다고 하니까 드디어 의식화 교육하려고 한다고 한다. 그런 편견을 씻어야 한다.” 

-민주시민교육, 선관위가 하는 것과 비슷한가.

“지금까지 민주시민교육은 선거관리위원회가 했다. 선관위가 민주시민 교육한다면 누구도 걱정하지 않는다. 진보교육감이 한다고 하면 의식화 교육이라는 편견을 가져왔다. 진짜 참여하는 시민, 2015년 개정 교육과정, 이명박 정부 때 만든 것이며 2015년도에 시행된다고 해서 이미 모든 초중고 교육과정 속에 민주시민교육이 그대로 녹아 있는데, 이것을 제 임기 중에 핵심 사업으로 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학교운영위원회에 아이들 대표도 들어와서 의견을 내고 물론 심의 의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참관하고 말은 할 수 있게 하고, 학부모회도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이것이 민주시민교육의 핵심 요체로, 남은 기간에 이것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교육감실에서 김정원 뉴데일리 충청본부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박근주 기자

-진정한 민주시민의 교육이란 무엇인가.

“정말로 깨어 있는 민주시민이라고 하는 것은 교육학계에서는 ‘공민(公民)’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이것은 옛날에는 사회책을 공민교과서라고 부르기도 할 때가 있었다. 그때 공민은 ‘오피셜(Official)’ 개념이었다. 그러니까 기관에서 주도하는 계도대상의 주민, 그런데 지금은 ‘퍼블릭 (Public)’ 개념이다. 공공에 대한 책임과 참여를 하는 주민을 공민이라고 한다. 민주시민이라는 말을 달리 표현한 것이 공민이다.” 

“그러니까 공동의 공공개념을 가지고 공동체의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의 주체다. 자치의 자가 셀프로, 셀프(Self)는 ‘퍼블릭 셀프’다. 그냥 셀프는 ‘이기적인 자아’, 퍼블릭 셀프는 ‘공적인 자아’로 공적인 자아의 개념을 갖고 있는 자율적인 주체다. 그래서 내가 참여해야 공동체가 움직일 수가 있어 내가 적극적인 의사를 내고 적극적으로 주권의사를 내고 책임도 다해야 우리 지역의 주인도 되고 주인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깨어 있는 민주시민이다. 그것이 이데올로기 주체가 아니다.

-인공지능(AI) 교육은 어떻게 대비할 건가.

“지금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면서 다가오는 인공지능(AI)에 대해 준비가 없다. 중국과 일본은 수만 명의 인재를 AI관련 인재로 기르고 있는데 다른 곳에는 없지만 충북과학고를 AI중심 영재학교로 만들려고 한다.”

-대학은 인문분야 등 취업이 안 되는 학문과 학과를 폐지하는 추세인데.

“초‧중‧고의 과정이 일반고 과정으로 전환하면서 대학갈 준비만 한다. 그런데 대학은 일반 인문계통이 다 죽고 있다. 취업률을 따지는 것 때문에 예술계나 기초학문이 다 죽고 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가 취업이 안 되니 대학에서 폐과시키려고 한다. 21세기는 하이테크 시대가 아니라 하이터치, 하이콘셉트 시대라고 한다. 바로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한데 인문학적 소양이 경시되고 있어 문제다. 지금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인문학 독서를 많이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융합‧통섭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인문학적 소양은 겉으로 보면 지나치게 많이 되는 것 같아도 굉장히 부실화되고 있다. 대학에서는 인문·소양교육을 더 확충해야 된다.”

“정말로 21세기에 철학‧문학‧역사 등 기초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통합‧융합을 못하고 부실해지기 때문에 그 것을 강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문학적 바람은 경제계부터 불었다. 재벌 2세들이 외형만 확장되고 질적 성장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교양독서 바람이 불었다. 대기업의 자식들은 이제 교양까지 갖췄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케이블채널에서 역사와 철학적인 내용으로 교양을 가르치는 것을 봤다. 재벌이 품격까지 갖췄다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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