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식당업계 ‘예약 취소’사태… 전통시장 구경시장도 ‘된서리’郡 “주민·관광객 안전 위해 매미나방과 전쟁… 대대적인 방제작업”
  • ▲ 지난 10일, 단양군상하수도사업소 앞 주차장 담장에 몰려든 매미나방 모습.ⓒ단양독자 제공
    ▲ 지난 10일, 단양군상하수도사업소 앞 주차장 담장에 몰려든 매미나방 모습.ⓒ단양독자 제공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충북 단양군이 ‘매미나방 습격’으로 숙박예약이 취소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28일 숙박·식당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매미나방 습격에 이어 태풍 다나스 상륙, 이번 주말 장마까지 겹치면서 업소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매미나방 소식이 언론과 방송을 타고 전국에 알려지면서 숙박예약이 줄줄이 취소되자 팬션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영춘면 남천계곡과 가곡면, 단성면 대잠리 등 팬션 업자들은 “지난 13일 주말부터 내달 초까지 해약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울상이다.

    대잠리에서 팬션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이달 초, 매미나방 소식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예약을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양읍 시내 권에만 잠시 날아왔을 뿐 이곳은 매미나방 구경을 할 수 없다고 설명해도 믿으려하지 않는다. 올 여름장사는 망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명 단양콘도도 해약사태가 속출했다.

    콘도 관계자는 “예민한 수도권 관광객들이 매미나방 습격 소식에 놀라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취소 건수는 밝히지 않았다.

    단양구경시장도 매미나방 등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시장상인들은 “지난 13일 주말부터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약 30%정도 떨어지고 매출도 따라 줄고 있다”고 말했다.
            
    안명환 단양구경시장 상인회장은 “매미나방 습격 소식과 태풍, 장마 등으로 관광객과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전국적인 경기불황 사태와 소비심리 위축이 단양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식당업계도 울상이다.

    음식업소 B씨는 “지난해 같으면 이달 말부터 관광객들로 붐볐는데 올해는 매미나방 등 여러 가지 악재들로 장사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여름 휴가 장사는 망쳤다”고 밝혔다.

    이달 초, 단양군 시내권 일원에는 사람 피부색과 비슷한 매미나방이 도심 건물과 담벼락, 전신주 등에 떼를 지어 몰려들어 가정생활은 물론 영업에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업소들은 야간에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매미나방으로 일찍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가로등 아래쪽 인도에는 죽은 매미나방들로 인도 보행에도 불편을 주고 단양공설운동장 등은 매미나방 떼 습격으로 체육시설 사용이 금지될 정도였다.

    특히 매미나방 신체 접촉 시, 피부 염증 등을 유발 할 수 있는 독나방이의 일종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이 단양방문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미나방과 전쟁을 치른 단양군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매미나방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산림녹지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