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시어‧강풍 등으로 착륙 직전 급상승 제주 상공 선회… 6편 회항 아시아나기, 40분간 상공 돌다 광주비행장 회항… 3시간 30분 늦어
  • ▲ 17~18일 제주 국제공항에 도착하려던 항공기가 윈드시어와 강풍으로 인해 315편이 무더기로 지연‧회항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김정원 기자
    ▲ 17~18일 제주 국제공항에 도착하려던 항공기가 윈드시어와 강풍으로 인해 315편이 무더기로 지연‧회항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김정원 기자
    지난 17~18일 제주 국제공항에 도착하려던 항공기가 윈드시어(난기류)와 강풍으로 인해 315편이 무더기로 지연‧회항 사태를 빚으면서 고객들이 불안해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19일 공항공사 제주지사에 따르면 제주공항에 윈드시어와 강풍 특보가 발효되면서 17일 하루 동안 149편 지연, 4편이 회항했으며 18일에는 170편 지연, 2편이 지연·회항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18일 하루 동안 항공기의 제주 공항 출발 및 도착 편수는 각각 249편이었다. 

    이날 제주 공항에 착륙한 항공기들은 20~40분 정도의 지연사태가 꼬리를 물었다.

    17일 오전 김포에서 이륙한 아시아나기는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못한 채 상공을 선회하며 착륙을 대기했으나 기름이 떨어지는 바람에 광주비행장으로 회항했다. 이 비행기는 광주비행장에서 기름을 넣은 뒤 다시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바람에 3시간 30분이나 지연됐다.

    충북 청주에서 사업을 하는 이 모 씨(55)는 “지난 17일 청주공항에서 오전 7시 55분 출발하는 진에어(JIN AIR)에 탑승한 뒤 50분 만에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비행기는 오전 8시 27분께 제주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려다가 갑자기 급상승하며 공항 주변을 30분 가까이 선회하다가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비행기가 갑자기 급상승해 깜짝 놀랐다. 5분 여 뒤 기장이 ‘불안한 기류로 인해 관제탑으로부터 다시 착륙허가를 받아 착륙하겠다’는 방송이 나왔다”면서 “비행기가 공항 상공에서 선회하는 동안 흔들린 데 이어 다시 착륙하기 전에는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승객들이 대단히 불안해했다. 비행기는 8시 53분께 착륙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 25분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아시아나 비행기를 이용한 한 50대 여성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제주공항에 도착시간이었으나 비행기가 착륙 직전에 다시 이륙해 공항 상공을 40여 분 간 선회하다가 연료가 떨어지는 바람에 광주비행장으로 회항했다”면서 “비행기는 광주공항에서 기름을 넣은 뒤 공항을 이륙해 제주공항에 내리는 바람에 3시간 30분이나 도착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이어 “비행기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바람에 지인들과 약속한 시간을 맞추지 못해 택시를 타고 이동해 일행들과 합류하는 등의 큰 불편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 ▲ 제주공항 탑승구에 설치된 안내판에 항공기 지연 출발을 알리고 있다.ⓒ김정원 기자
    ▲ 제주공항 탑승구에 설치된 안내판에 항공기 지연 출발을 알리고 있다.ⓒ김정원 기자
    장 모 씨도 “충남 서산에서 제주 탐나라 공화국 개장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7일 오후 5시 15분 청주공항에서 진에어를 이용해 제주공항에 도착했으나 15분 늦은 6시 30분에 도착했다”고 밝히는 등 항공기 지연·회항 사태가 속출했다.

    또 다른 한 남성은 “이날 오전 8분 50분 김포공항에서 에어부산을 탑승해 제주공항에 9시 50분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10시 20분에 도착했다. 제주공항을 상공을 한 바퀴 빙 돌았다. 기장이 ‘착륙대기 중인 비행기가 많아서 늦어진다’고 방송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제주공항은 줄줄이 항공기 도착시간이 지연되면서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과 여행사 관계자, 그리고 공항에 가족을 마중 나온 사람들까지 뒤 엉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제주에 윈드시어(난기류)와 강풍 특보 발효와 함께 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170편 지연, 2편의 항공기가 회항했다. 

    행정안전부는 17일과 18일 제주지역에 호우경보, 산사태‧상습침수 등 위험지역 대피, 외출 자제 등 안전 안내 문자에 이어 18일 낮 12시에는 제주 동부 앞바다 풍랑경보, 어선 출항금지 안내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한편 19일 제주공항 예상 출발 편수 254, 도착 252편이며 윈드시어는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발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