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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명훈 충북상인연합회장 “전통시장 옛날 향기 있고 사랑방 역할 톡톡”

“전통시장 덤이 있고 흥정하는 재미 쏠쏠”

입력 2019-05-01 21:49

▲ 이명훈 충북상인연합회장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전통시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전통시장은 어머니와 함께 찾았던 옛날 향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덤이 있고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도시에는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이웃 간 잘 못 만나잖아요. 전통시장은 이웃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으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34년이 넘도록 청주 사창시장에서 의류 사업 등을 해온 이명훈 충북상인연합회장(59)는 “충북 청주지역에는 전통시장이 45개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여러 곳의 전통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채 쇠락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회장은 28년 간 사창시장상인회장을 맡아 일한데 이어 2015년부터 충북연합회장을 맡아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기자와 첫 만남에서 건네준 명함에는 ‘충북도민의 행복장터’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하시면 전통시장이 활성화됩니다’라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이 맡고 있는 사창시장(노점상 등 점포 103개)은 “의류와 공산품이 상대적으로 점포수가 적은 반면, 야채‧식품류와 먹을거리가 많아 장사가 비교적 잘 된다. 사직동 재건축이 완공되면서 롯데캐슬 등 인근에 500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 시장이 크게 활성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지원이 한계가 있고 너무 의존해서 안 된다. 상인들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충북에는 45개의 전통시장이 있는데, 그 지역마다 전통시장만의 특화하고 특화된 것을 장려하고 발전시키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보은시장과 영동종합시장, 제천약초시장은 특화돼 있는 시장이며 충주 자유시장은 광역시장이다 보니 장사가 비교적 잘 된다. 또한 충주시와 자유시장 상인들의 노력으로 지난 4월 28일부터 야시장을 열어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시장 인근에 농협 하나로 마트와 중소마트 등이 많다. 규모가 큰 대형마트 등은 제제를 받는 반면, 중소형 마트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전통시장은 규제를 받지 않는 개인이 하는 마트와 경쟁해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충북상인연합회가 6월 12~16일 괴산에서 열리는 도민체전 기간 동안 괴산군청 앞 체육관에서 지역상품을 전시‧판매한다. 이는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홍보를 위해 개최하는 행사”라는 이 회장은 “1년에 청년 워크숍과 마케팅 교육 등 두 차례 하며 상인들의 의식개혁은 물론 고집스럽게 과거 방식만을 고집만 할 것 이아니라 아이템을 바꿔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 이명훈 충북상인연합회장이 청주 사창시장에서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정부와 지자체가 전폭적으로 육성‧지원하고 있는 청년 상인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청년 상인들이 대를 잇는 사업은 정육, 방앗간, 음식점 등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정책에 비해 생각보다 잘 되지 않고 있다. 사창 사장에서 청년상인 1명이 만두를 판매하고 있는데 썩 잘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청년 창업과 청년 상인들을 위해 40대 미만의 청년 워크숍을 통해 창업과정을 1박 2일 간 하고 있으며 전국에 잘 운영되고 있는 시장을 대상으로 벤치마킹을 가는 등 상인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러 곳의 해외 전통시장을 견학한 이 회장은 “해외 벤치마킹을 한 결과 일본이 우리와 비슷해 배울 것이 많다. 싱가포르는 우리와 문화와 시장기능이 비슷해 배울 것이 많았다”며 상인들에게 더 많은  해외 벤치마킹 기회부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시장은 무엇보다도 옛날 향기가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도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전통시장에서는 이웃 사람들이 만나면 아주 반갑게 인사하고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하는 등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한다. 고객들이 상인들과 수다도 떨고 정보도 교류하는 것이 전통시장”이라며 전통시장의 기능과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창시장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약한 것이 단점이지만 젊은 사람들도 많이 온다. 물론 주요 고객은 주부들이다. 그런 만큼 상인들이 나이 들은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상인들은 교육을 통해 의식을 바꿔 ‘관(官)’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의 자생력을 길러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다. 친절은 기본이고 옛날처럼 장사하면 돈을 버는 시대는 갔다. 하나의 직장에 불과하다”면서 “상인들은 옛날식으로 무조건 고객들이 팔아준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해야 한다. 결국 고객과 상인들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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