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문화권 문화재 보존·지역균형발전에 중요충주박물관추진위 토론회…300여 명 참석자 결의문 채택
  • ▲ 18일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국립충주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충북도
    ▲ 18일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국립충주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충북도

    ‘국립충주박물관’(충주박물관) 건립에 대한 충북도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국립충주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위원장 손창일 충주문화원장)는 18일 충북도, 충주시와 함께 충북도자연과학교육원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지역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범도민 토론회’를 열었다.

    충주박물관은 약 48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일원 약 5만4476㎡의 부지에 연면적 1만705㎡의 건물을 오는 2022년까지 신축하는 사업이다.

    여기에는 전시실, 수장고, 연구공간, 사무실, AR‧VR 체험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날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범도민 공감대 형성과 도민 역량 결집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중원문화권의 중요성과 독자성 등에 대한 연구 결과와 보존 필요성이 집중 논의됐다.

    토론회에서 ‘유금와당박물관’ 류창종 관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중원문화권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찬란한 문화와 예술적 가치관이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주, 부여 등 다른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금석문, 성곽, 호국사적 등이 산재한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지역”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국가에서 박물관을 건립해 이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립충주박물관은 중원문화권의 유물을 집중 전시하여 중원문화권의 특성을 들어내기 위해서 건립이 필요할뿐더러, 무엇보다도 충주고구려비를 중심 유물로 전시하기 위해 반드시 그리고 조속히 건립되어야 한다.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는 고조선과 요하문명 등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통로이다. 고구려의 역사를 잃으면 고조선의 역사를 잃게 되고, 한반도 남부만을 우리 조상의 역사, 문화권역으로 삼아 유구한 역사를 잃게 되며, 우리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 관장은 “고구려와 발해가 자기들 소수민족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관한 대응책으로서도 충주고구려비를 지금처럼 초라하고 옹색하게 대접하면 안 된다”며 “중국은 2012년 발견된 집안고구려비를 2013년 확장 신축된 ‘집안박물관’ 1층으로 옮겨 중심 유물처럼 전시해놓고, 광개토대왕비와 함께 고구려가 자기들 소수 민족의 역사라고 강조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과의 역사전쟁에 대처하는 비용으로 500억의 예산은 너무 많거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응천 동국대 박물관장은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의 타당성’ 주제 발표에서 “역사적으로 충주와 단양에는 조동리 선사유적지, 단양 수양개 유적지 등 교과서에 등장하거나 유적의 중요성에 의해 전시관이 세워진 선사유적지가 존재하고, 삼국시대 충주는 백제에 의해 생산 된 제철유적지가 있으며, 고구려가 이 지역을 장악한 후에는 남진기지 역할을 했던 국원성을 뒀고, 신라가 차지한 후 진흥왕 대에는 국원소경으로, 경덕왕 대에는 중원경으로 이름을 바꿨다. 고려 태조에 의해 충주라는 명칭으로 변경된 후 지금까지 이 지명을 사용한다. 주요 선사유적지가 존재하며 군사·행정의 요지에 설치되는 소경이 위치했던 곳임을 고려했을 때 충주는 국립박물관이 설립될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관장은 정책적으로도 “충북 북부·강원 남부·경북 북부 등에는 국립박물관이 건립되어 있지 않아 이 지역민들의 역사문화 향유권이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균형적 국가발전과 역사문화 향유권의 균형적 공급 등을 고려했을 때 국립충주박물관의 건립을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박상일 청주대 교수는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시 기대효과’ 주제발표에서 “중원문화권의 위상 제고와 충주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박물관 건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중원문화권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욱 높아지고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며 충주의 지역학을 연구하고, 시민들에게 그 연구 결과를 교육하고 홍보함으로써 시민의 자긍심을 한층 일깨우는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추진위는 토론회에 이어 ‘결의문’을 채택하고, 충주박물관 건립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충북도 김연준 문화예술정책과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타당성 용역에서 중원문화권의 지리적 위치 및 역사성 그리고 체계적 보존·관리·활용을 위해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인정받았다. 경제성 분석결과도 비용편익비율(B/C)이 1.1로 문화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정부를 상대로 이에 대한 후속 대책을 추진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