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대회장 위촉식에 해당지역 해당 지역 국회의원·시장 불참
  • ▲ 7일 오후 5시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반기문 명예대회장 위촉식’에서 반 전 유엔사무총장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박근주 기자
    ▲ 7일 오후 5시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반기문 명예대회장 위촉식’에서 반 전 유엔사무총장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박근주 기자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충주무예마스터십)가 시작도 되기 전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행사 개최지의 주인격인 해당지역 정치인들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7일 충주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충북도청에서 ‘반기문 명예대회장 위촉식’을 열었다.

    이날 조직위는 축하행사를 열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명예대회장으로 위촉하고, 성공을 다짐했다.

    반 명예대회장 사진이 들어간 영동산 와인도 증정했다.

    이 자리에는 유순택 반 전 사무총장 부인, 이시종 충북도지사,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한범덕 청주시장, 정만순 국기원장, 김광웅 충북노인회장, 한장훈 충북지역개발회장, 서명희 충북여성단체협의회장, 정효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등 지역사회의 유력 인사와 체육계 인사가 대거 참석해 반 명예대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 명예대회장도 “스포츠가 세계 평화에 기여한 사례는 너무 많다. 과거 유엔사무총장으로 재임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그동안 유엔에 ‘옵저버’ 자격으로 가입하려고 했지만 못하던 것을 여러 국가와 국제기구에 협조를 요청해 가입시킨 적이 있다”며 스포츠가 우리 사회에서 갖는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반 명예대회장은 “충북은 충북선 고속화를 통해 강호축을 연결시켜 대륙으로 뻗어가려는 웅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번 무예마스터십대회도 잘 치러내 세계 평화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GAISF가 인정하는 세계 10대 스포츠 대회에 충북이 주창한 무예마스터십대회를 추가해 세계 11대 스포츠 대회로 육성하는 노력을 한다면 충북은 IOC가 있는 스위스 로잔이나, UNESCO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맞먹은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며 “대회가 회를 거듭하고 성공하게 된다면 관련된 무예 문화 산업도 같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두 인사의 기대감은 정작 대회 개최지의 수장인 조길영 충주시장과 이종배 국회의원(자유한국당·충북 충주)이 빠지는 바람에 맥빠진 행사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회가 충주시에서 열리는 만큼 주인이 빠진 행사가 됐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조직위에 행사에 참석한다고 해놓고 뒤에 불참을 통보해 온 것. 두 인사가 모두 빠진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이미 이 행사를 위해 오래전부터 참석을 요청했고, 충주에 이보다 중요한 별다른 행사가 없었음에도 자기 동네 행사를 외면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팔순을 바라보는 반 명예대회장이 추운 겨울에 고향을 방문하는데도 마중조차 하지 않은 셈이어서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난도 들리고 있다.

    내 집 행사를 남들이 와서 북 치고 장구 치게 하도록 하는 격이라는 것.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대회를 두고 벌써부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성급한 분석도 있다.

    당이 다르다 보니 대회 개최를 위한 열과 성이 부족하고, 나아가 이 지사 소속 민주당만 부각시키게 될 것이라는 불만적인 반응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

    조직위가 충주에 짐을 다 풀기도 전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도민들의 대회 성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참석 인사는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무예마스터십대회가 자칫 정치적 이해타산에 함몰되면 지역 발전은 고사하고 국제적 망신을 살 수 있다”며 “충주시 입장에서는 대회 준비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반기문 명예대회장은 지난 해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올림픽 기간 중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패트릭 바우만 GAISF회장 등을 만나 세계무예마스터십 지지를 요청했고, 국제유도연맹회장, 국제우슈연맹회장 등과의 회담에서는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참가유도와 개최 홍보를 위해 힘써왔다.
     
    WMC 최재근 사무총장은 “반기문 명예대회장 위촉으로 각국 정부의 스포츠 관계 주요인사 초청이 원활하게 진행돼 세계무예마스터십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9충주무예마스터십은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7일간 100개국 4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충주세계무술축제, 국제무예, 액션영화제 등과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