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세종역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 ‘주목’

이상식 대변인 “KTX세종역 신설 반대·오송역 활성화 방안 고민 중”

박근주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0.11 20:22:07

▲ 10일 이상식 충북도의회 대변인이 ‘KTX세종역 대책 특별위원회’구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박근주 기자

충북도의회가 ‘KTX세종역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에는 일단 목소리를 크게 냈지만 분위기만으로 일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진행 과정이 주목된다.

10일 충북도의회 이상식 대변인은 의정브리핑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달 연찬회를 열어 ‘KTX세종역 특별위원회’ 구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KTX세종역 신설을 막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송역과 인근 지역 활성화를 위한 목적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변인의 특위 구성 구상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세종시 정치권이 KTX세종역 신설 필요 발언을 지속, 충북과 갈등을 빚고 있어 도의회 차원의 대응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간담회’에서 연철흠 도의원(청주9)이 “세종역 신설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이 대표에게 촉구했지만 이 대표가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두 지역 간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이고 있다.

KTX세종역 신설 논란의 중심인 이 대표가 앞으로도 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어서 충북도의회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지방분권균형발전충북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KTX세종역 신설 반대 운동이 불붙을 조짐이어서 도의회의 특위 구성은 뒤로 물릴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도의회 입장에서는 명분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한 가지 사안에 국한해 구성된다는 것은 무리수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발언에 이러한 맥락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아직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나중에 상황이 나아지면 그때 가서 하겠다”고 한 대목 때문이다.

아무것(행정 조치)도 하지 않고 말만 주고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 간의 말 몇 마디에 감정이 상한다고 도의회 차원에서 특위까지 구성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는 상황이어서 도의회가 뒷짐을 지고 있을 수도 없다. 지역의 여론을 대변할 필요성이 때론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지금의 반대논리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있다. 이 대표의 주장처럼 세종이 인구가 30만 명을 넘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40만 명을 넘어서고 50만 명을 넘어설 경우 청주보다는 대전 유성에 가까워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세종역 필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오송역의 현재 상황도 돌아볼 필요성이 있다는데 도의회는 주목했다.

오송역 이용객은 정작 오송지역 기관이나 기업 근무자보다 세종시 행정타운 공무원들이 많고, 오송에 정주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탓에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이 많다는 분석이 있어서다.

현재 오송은 6대 국책기관과 바이오 의료기관이 입주해 있지만 영화관을 비롯해 제대로 된 문화체육시설 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곳에 이전한 각 국책기관과 기업 근무자들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명문고 설치도 김병우 교육감의 평준화 정책에 밀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다.

정주여건의 핵심인 교육 기능이 부실해지면서 인구 유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 주민들이 원하는 대형할인마트 입주도 전통시장 육성 논리에 밀려 요원한 상황이다. 주민들이 요구하지만 인근에 있지도 않은 전통시장을 보호한다며 최근 한 대형 할인마트의 입점을 반대한 움직임이 대표적인 예다.

도시가 갖춰야 할 교육·문화·체육·쇼핑 등의 필수 요건을 오송은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정부의 행정도시 육성 정책에 따라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세종시의 정주여건에 빨려 들어가는 상황이다. 청주시민들이 지역에서 보다 세종시에서 돈을 쓰고 있는 예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도의회가 특위 구성에 앞서 우려하는 것은 반대의 목소리 보다는 자강(自强)의 목소리는 낮고 앞으로 부딪힐 난제가 의외로 많을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특위를 구성한 뒤 이러한 난제에 휘말리게 되면 10대 도의회에서 MRO특위가 범한 ‘비판을 위한 비판 특위’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

지역간 갈등도 더 깊어질 수 있다.

충북도의회가 단순한 반대에서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오송역 활성화의 계기를 만들지 특위 구성에 앞서 갖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청소년에 유해한 댓글 과 광고/반복게재 된 댓글은 작성을 금지합니다. 위반된 게시물은 통보없이 삭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