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구간 조성 ‘마무리’…여울소리길·산새소리길·풍경소리길 등 매력 ‘듬뿍’
  • ▲ ‘월류봉 둘레길’ 안내도.ⓒ영동군
    ▲ ‘월류봉 둘레길’ 안내도.ⓒ영동군

    충북 영동군의 새로운 힐링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는 ‘월류봉 둘레길’이 완공됐다.

    9일 영동군에 따르면 월류봉 광장부터 반야사까지 굽이쳐 흐르는 석천을 따라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둘레길 8.3㎞구간 조성이 마무리됐다.

    경부고속도로 황간 나들목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며 2016년부터 2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데크, 목교 설치와 노면정리, 그리고 쉼터를 만들고 월류봉 둘레길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둘레길은 인생의 여정 자체가 곡선의 길처럼 여울소리, 산새소리, 풍경소리를 들으면서 석천을 따라 걷는 모퉁이 돌아 굽이굽이 걷는 길이다.

    2.6㎞의 1구간 여울소리 길(월류봉 광장~원촌교~석천돌길~완정교)은 유허비를 지나 물길을 따라 원촌교로 이어지고, 원촌교를 건너면 석천 위를 걸을 수 있게 칼산 옆 목교가 조성돼 다슬기를 잡는 여유로운 모습 등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또 3.2㎞ 2구간의 산새 소리 길(완정교~백화마을~우매리)은 완정교를 시작으로, 소박한 농촌마을 풍경과 이름 모를 야생화 꽃들이 목교, 석천과 어우러지며 달콤한 포도향과 물소리를 즐기며 걷는 길이다.

    2.5㎞의 3구간인 풍경 소리 길(우매리~반야사)은 우매리에서 시작해 징검다리를 건너 피톤치드가 특히 많이 방출된다는 편백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사찰 뒤편 산허리에 쌓인 파쇄석 모양이 꼬리를 세운 호랑이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반야사 호랑이 형상의 풍경이 있는 길이다.

  • ▲ 영동 월류봉 둘레길.ⓒ영동군
    ▲ 영동 월류봉 둘레길.ⓒ영동군

    봄과 여름은 녹음으로, 가을은 화려한 단풍으로, 겨울은 눈꽃 가득한 설경으로 옷을 입는 월류봉과 석천의 정취를 둘레길을 따라 만날 수 있게 된다.

    현재 이 둘레길은 경북 상주시 모동면에서 시작하는 백화산 호국의 길(7.5㎞·옥동서원~반야사)과 연결되며 충청도에서 경상도까지 이어져 생태관광의 신규 수요층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군은 청정관광 1번지 영동군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월류봉 둘레길이 대한민국 걷기 여행길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김덕수 관광팀장은 “월류봉 둘레길이 완공되면서 사계절 아름다운 탐방지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역의 우수 관광 요소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월류봉은 백두대간 삼도봉 서편 민주지산에서 북상한 산맥이 황간면 원촌리로 내달리다 하늘로 치솟은 400.7m의 봉우리다.

    월류봉 광장에 서면 월류봉 첫 번째 봉우리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그 뒤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봉우리,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초강천이 한 폭의 그림과 같다.  
     
    광장 왼편으로 몇 걸음 떼면 우암 송시열이 10년간 머물다 제자를 가르쳤다는 한천정사와 유허비가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