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등 충북 14개 기업, 100대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에
  • ▲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부의 정책 수단이 다양하게 시행되는 가운데 2017년도 충청북도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한 청년 구직자들이 기업 부스를 돌며 채용현황 등을 문의하고 있다.ⓒ충북도
    ▲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부의 정책 수단이 다양하게 시행되는 가운데 2017년도 충청북도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한 청년 구직자들이 기업 부스를 돌며 채용현황 등을 문의하고 있다.ⓒ충북도

    1602, 92, 83.

    암호나 소수가 아니다. 충북도내 개별 기업들이 새정부 들어 신규로 창출한 직원 숫자이다.

    28일 충북도는 고용노동부의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100곳 가운데 충북도내에서는 14개 기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일자리 으뜸기업’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를 늘리거나 일자리의 질을 선도적으로 개선하는 기업을 격려하고 이를 더욱 진작시키고자 2018년부터 시행된 제도다.

    ◇1602

    (주)LG화학은 2015년 1월부터 2조2교대를 3조3교대로 전환하고 실제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했다. 이를 통해서만 청년 노동자 375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어 시차 출퇴근제, 샌드위치데이 운영, 연말 휴가 권장, 건강·심리상담실(간호사, 상담사 상주) 운영(2곳), 직장어린이집 운영(2곳) 등 지원, 장애인 표준사업장(㈜행복누리) 설립, 상생펀드 조성 등을 통해 모두 1602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

    ◇92

    (주)셀트리온제약은 2016년 계약직 노동자 80여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추후 이뤄진 계약직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계약기간 종료 전 전원 정규직 전환하기로 했다. 장애인노동자도 7명을 채용했다. 이들의 고용으로 생긴 여유는 직원들에게 연가사용을 장려(94.5% 사용)하고, 리프레시 휴가 권장, 징검다리 연휴, 장기연차, 정시 퇴근 등을 장려해 활용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학자금·휴양시설·동호회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고, 장기근속상(상금, 특별휴가) 등을 통해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83

    (주)더블유스코프는 연가 사용을 자유롭게 하고, 사내에 ‘키즈 존’을 운영해 직원들의 육아를 도왔다. 오창 산단 내에는 9000만원의 분담금을 내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2019년 3월 준공하도록 했다. 여기에 직원들에게는 양육수당으로 1인당 14만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있다. 직원들이 사내 카페, 헬스장, 스크린골프장을 활용해 건강을 증진시키도록 도모하고, 헬스트레이너, 바리스타도 직접 고용했다. 1일 4식까지 무료제공하고 정규직 채용도 100%로 늘렸다.

    기업의 매출과 기존 인력 규모에 따라 신규 고용 인원수는 다르지만 노동 환경 변화를 통해 가져올 수 있는 일자리 창출 효과다. 우리가 OECD 가입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노동시간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경험은 눈여겨 볼만 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OECD 가입국가의 평균 노동시간은 연간 1763시간이지만 우리나라는 2063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노동 시간으로 환산하면 독일 등 유럽 국가 대부분이 30~40시간, 미국 40~50시간대다. 우리는 다음 달 1일부터는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52시간 근무제에 들어간다.

    이들 기업 외에도 도내에 본사가 있는 ㈜메디톡스(92명), 코스메카코리아(92명)와 공장이 소재하는 SK하이닉스(주)(1236명), 한국콜마(주)(113명), ㈜현대백화점(181명), ㈜와이지원(118명), SK이노베이션(주)(115명), 한화큐셀코리아(주)(486명), 동원시스템즈(주)(186명), 에쓰푸드(주)(75명), 씨제이제일제당(주)(654명) 등이 일자리 창출 으뜸기업에 꼽혔다.

    이에 앞서, 한화큐셀코리아(주)는 실 노동시간을 주 56시간에서 42시간으로 단축해 500여명의 지역인재를 신규 채용했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진천사업장을 직접 방문, “노사 타협 일자리 나누기 성공사례”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기영 충북도 일자리기업과장은 “충북 고용률이 69.5%(전국 2위, 5월 기준)로 전국평균 (67%)보다 다소 높지만 목표 고용률 72% 달성을 위해서 힘을 쏟겠다”며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정주여건 조성으로 투자유치 환경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자리 으뜸기업에는 신용평가·금리 우대, 세무조사 유예 등 150여개의 행·재정적 인센티브가 1~3년간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