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 고속화·청주공항 철도역…물류 기업 관심, Ⅱ지구 부지 완판
  • ▲ 청주공항 청사 입구.ⓒ한국공항공사
    ▲ 청주공항 청사 입구.ⓒ한국공항공사

    충북경제자유구역 ‘청주에어로폴리스’ 지구가 골칫거리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26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주에어로폴리스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를 목표로 Ⅰ·Ⅱ지구로 나눠Ⅰ지구에는 MRO, Ⅱ지구에는 항공 관련 기업 산업단지로 개발돼 왔다.

    충북도와 충북경자청은 청주에어로폴리스 Ⅰ지구 개발에 부지매입비 111억 원, 조성비 83억 원 등 194억 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Ⅰ지구에 추진하려던 MRO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아시아나 항공의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아직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Ⅱ지구는 기업들의 투자 러시로 부지가 완판 되면서 살아나고 있다.

    에어로폴리스 Ⅱ지구 투자 기업은 항공부품이나 항공 물류 관련 15개사와 철도용 차량이나 전기버스를 제작하는 우진산전 등 모두 16개 기업이다.

    에어로폴리스 Ⅱ지구 32만1000㎡(9만7000평)이 완판되면서 충북경자청도 후속 조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선 이곳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등 산업단지 실시계획에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경제자유구역 지정 확인과 함께 이곳에 필요한 진입도로와 관련 시설에 대한 국비지원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충북도와 충북도의회로부터 소요 예정사업비 승인도 받아야 한다.

    부지매입비와 산단 조성비 등이다.

    본격적인 사업개발은 이러한 절차가 완료되는 2019년도 말이나 2020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청주에어로폴리스가 다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새로운 환경 변화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충북선 고속화사업이 이미 실시계획이 확정돼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충북 제천시 봉양읍을 연결하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기존의 시속 120㎞를 시속 240㎞이상으로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주와 강릉으로, 다시 북한 원산과 나진 선봉지구를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하는 것이다.
    이 철도를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청주공항역까지 1시간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특히, 공항내에 충북선 철도역이 인입돼 사람은 물론 항공화물까지 실어 나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물류 이점은 기업들에게 충분한 투자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경자청 윤치호 투자유치부장은 “청주에어로폴리스는 국가철도망 사업에 충북선 고속화가 포함돼 장기적으로 항공이나 철도를 이용하는 기업들에게 매력이 될 수 있다”며 “2022년까지로 계획된 충북선철도 고속화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청주에어로폴리스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Ⅱ지구와 달리Ⅰ지구는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입질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 더욱 많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날 충북경자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청주에어로폴리스Ⅰ지구의 효율적인 활용방안 논의를 위해 항공MRO, 물류산업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된 ‘청주에어로폴리스 활성화 자문위원회’가 열려 Ⅰ지구 매입의사를 밝혀온 A사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반려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충북경자청 임택수 본부장은 “A사가 중국항공사의 정비물량을 기반으로 에어로폴리스 Ⅰ,Ⅱ지구에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MRO사업을 하겠다며 지난해 8월 충북도에 MOU 체결과 부지매각을 요구하고, 올해 2월 MRO시설 구축을 위한 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며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이와 관련해 항공MRO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A사 사업계획서 평가 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2월과 4월)에 걸쳐 이 업체의 사업수행능력, 정비수요 확보, 투자계획 및 사업추진전략 등을 평가했으나 매우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이 날 자문위원회에서는 ‘A사 사업계획서 평가위원회’의 사업계획서 평가결과 등을 감안해 A사가 충북도에 요구한 MOU 체결과 부지매각  요구를 거부하고 사업 추진 논의 불가를 통보하라고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권고했다”며 “국내 MRO사업 여건의 변화와 자문위원회의 권고안을 수용해 A사의 청주에어로폴리스 기반 MRO사업 추진 불가를 A사 측에 통보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2조 원대 투자무산과 아시아나항공의 투자포기 등으로 투자기업 선정에 극도로 민감한 충북경자청의 입장에선 Ⅰ지구 투자의향 기업의 사업 계획서와 자본금 등 다양한 요건이 충족돼야 하기 때문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현재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항공화물기업 B사 및 항공 관련 기업 등의 유치활동도 지속하면서 다양한 대안을 검토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항공관련 각 분야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에어로폴리스 Ⅰ지구에 대한 최적의 활용방안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충주에코폴리스 사업을 포기하고, 청주바이오폴리스와 청주에코폴리스에 집중하고 있는 충북도와 충북경자청이 어떤 사업자를 찾아내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단초를 만들지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