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천하’…한국당·바른미래당 존립 ‘흔들’, 정의당 제도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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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충북 야권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이 도내 곳곳에 깃발을 꽂고 패권(覇權)을 거머쥐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실제 야권이 설 수 있는 영역은 매우 좁아졌다. 야권은 충북지사 선거에서 완패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11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민주당이 청주시장 선거를 비롯해 7곳을 쓸어 담은데 비해 한국당은 4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충북도의회와 각 시·군의회도 민주당 수중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도의회 총 32석 가운데 무려 28석을, 한국당은 4석을 각각 획득했다.

    청주시의회 등 11곳의 시·군의회도 민주당이 모두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도내에서 가장 보수색이 짙은 곳으로 평가되는 북부권에서도 뒤집기에 성공해 제천시의회와 단양군의회에서 1당으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원내3당 바른미래당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지사 및 청주시장 선거에서 각각 10% 미만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고 광역·기초의원 당선인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군소정당인 정의당이 청주시의회에 비례대표 1명을 진입시켰다. 정당 득표율에서 정의당은 11.96%를 얻어 8.03%에 그친 바른미래당을 제쳤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갈피를 못 잡고 일단 반성모드다. 한국당 박덕흠 도당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야당은 구태를 벗고 환골탈태해야만 한다.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적었고 바른미래당 도당은 현안브리핑에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고 통렬한 반성을 하며 자성의 기회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야권이 워낙 참패를 당해 도당 자체적으로는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습안 마련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즉,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국면인 만큼 중앙당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선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여야 간 스코어 차가 크다며 현재로선 묘수가 없을 것이라는 냉소적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북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강펀치를 너무 많이 맞아서 대책수립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앙당이 제시하는 해법에다가 각 시·도당이 지역특색을 결합해 수습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지난 14일 대표직을 사퇴했다. 한국당은 곧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당 해체 후 재창당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15일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됐다. 양당이 각각 해체하고 힘을 합쳐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