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강 2중’·대전 ‘바람’·충남 ‘안희정發 미투 표심 주목’·세종 이 시장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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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6·13 지방선거가 14일로 D-30일을 맞는다.

    이번 지방선거는 ‘중원충청’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충청도의 광역단체장 선거판도가 여야 전체승패를 좌우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 총 16곳에서 치러진 민선 5기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7명, 한나라당은 6명을 각각 배출했다. 자유선진당은 1명의 당선자를 냈으며 무소속은 2명이 당선됐다. 이 때 민주당은 충청권 3곳 가운데 충북·충남을 수중에 넣은 반면 한나라당은 단 1곳도 건지지 못했다.

    2014년 6기 역시 마찬가지다. 새정치민주연합(9곳)은 새누리당을 상대로 불과 1석 차이로 신승(辛勝)을 거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는 세종시 출범으로 광역단체 1곳이 늘어난 충청권 4곳을 싹 쓸어담은 게 원동력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7기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민선5·6기에 이어 충청권 3연승에 나섰고 자유한국당은 5기 지방선거 이후 단 한 명의 광역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다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여기에 중도개혁을 기치로 내건 바른미래당이 바람몰이에 나섰다.

    ◇ 충북 이시종, ‘3선 가도’…북부권 표심향배+朴·申 단일화 ‘촉각’

    충북지사 선거는 3파전으로 짜여졌다. 민주당 이시종 지사는 투표를 30일 앞둔 14일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3선 가도’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해졌다.

    관전포인트는 이 지사의 제천·단양, 충주 등 북부권 득표력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의 후보단일화 여부 등 2가지로 집약된다.

    이 지사가 민선 5·6기 지선 출마 때 잇따라 당선장을 거머진 이유로는 진보성향 정당으로 출마해 보수색채가 강한 북부권에서 만만찮은 득표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즉, 기본적으로 진보표를 밑바닥에 깔고 북부권 등의 보수표를 상당부분 플러스하면서 당선권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충북 제2의 도시인 충주가 고향으로 관선과 민선을 포함해 충주시장을 네차례나 지냈고 여기서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국당 박경국 후보와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꾼 신용한 후보는 나란히 일찌감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거연대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표 분산이 불보듯 뻔한 3파전 구도에서 과연 이 지사의 ‘3선 가도’을 저지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A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지사 측이 내심 바래왔던 게 3자 대결구도가 아니냐”고 말했다.

    ◇ ‘바람’ 통하는 대전…“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역대 지선 결과 대전시장 선거는 ‘바람’이 통하는 곳으로 해석된다. 5회 지방선거 때는 당세가 약하고 전형적인 지역정당이었던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충청정서’에 힘입어 대전시장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또 2006년 4회 선거 때는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대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지선 과정에서 피습을 당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병문안을 온 측근에게 “대전은 요?”라고 물은 것을 시발점으로 대전시장 선거판세가 180도 뒤집혔다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대전 선거판은 끝까지 봐야 한다는 시각을 나타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얘기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전은 바람이 먹히는 권역이다. 어떤 변수가 돌출할지 알 수 없다”며 “앞서 있는 후보 측에서는 선거전이 평이하게 진행되길 바래야 할 것”이라고 했다.

    6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재임 중에 불미스러운 송사에 휘말려 중도낙마하는 오점을 남겼다.

    이번 7회 선거판에는 5명의 주자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허태정 후보를 공천했고 한국당은 4기 역전승의 주인공인 박성효 전 시장을 내세웠다. 바른미래당은 남충희 후보, 민주평화당은 서진희 후보, 정의당에서는 김윤기 후보가 각각 공천을 받았다.

    허 후보 측은 박 후보와 남 후보간 ‘야권연합 전선’ 구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를 통해 변곡점이 생길 수 있는 점을 경계한다는 얘기다.

    ◇‘안희정發 미투’ 충남표심 주목…양승조 vs 이인제 

    전국을 강타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둘러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으로 인해 들썩였던 충남이 과연 어떤 표심을 표출할지 주목된다.

    민주당 간판으로 민선 5·6기에서 내리 당선된 안 전 지사는 3월초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도백(道伯)에서 자진해 내려왔다. 이에 더해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의원도 불륜설 등에 휩싸이면서 낙마했다.

    B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안 전 지사 파문이 어느 선까지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지켜 볼 대목”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충청도 양반’으로 불리는 4선의 양승조 의원을 출전 시켰다. 양 후보는 공천장을 두고 치열한 경선을 벌였던 복기왕 전 아산시장 등과 함께 선거전을 치를 계획이다. 캠프 내에서 ‘방심은 금물’이라는 말이 강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국당은 ‘거물’ 이인제 전 장관을 전략공천했다. 이 전 장관은 그동안 쌓아온 화력한 경력을 배경으로 특유의 호소력 짙은 연설을 통해 ‘바람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당은 이 전 장관의 충남 바람몰이를 통해 대전 등의 선거에까지 영향이 미쳐지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김용필 예비후보는 충남무소속연대를 구성해 이른바 충청도 정서를 파고들 것으로 알려졌다.

    ◇ 이춘희 ‘재선 질주’…‘여성+청년’ 카드 나올까

    2012년 행정중심도시로 출범한 세종은 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독주’ 체제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다. 이 시장은 14일 예비후보등록을 한뒤 선거전에 뛰어든다. 그러니 ‘안희정발(發) 미투’와 함께 이 후보의 성희롱 발언도 불거졌으나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밋밋한 3파전이 될 수도 있다”며 “야권이 특단의 카드를 뽑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여성인 송아영 부대변인을, 바른미래당은 1980년생 허철회 정책위부의장을 각각 공천했다.

    일각에서는 ‘여성+청년’의 조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즉, 송 후보와 허 후보간 선거연대를 통해 판을 흔드는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C캠프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는 인구 30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정치적 상징성이 매우 큰 곳”이라면서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 보다는 향후 야권이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가 관전포인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