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광수사 주지…개성 영통사 복원 주인공
  • ▲ 무원스님.ⓒ대전 광수사
    ▲ 무원스님.ⓒ대전 광수사

    “남북정상의 핫라인 연결과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자유와 평화정착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최근 대전불교총연합회 대표 회장으로 추대된 대한불교 천태종  대전 광수사 주지 무원스님은 남북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이 개통된 것과 관련해 “크게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무원스님은 “핫라인 연결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정착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분단 70년 만에 새로운 장을 연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교류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무원스님은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국민과 함께 기원한다”면서 “종교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원력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원스님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한 뒤 “남북관계 도약과 민간교류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원스님은 2002∼2005년 개성의 영통사를 500여년 만에 남북합작으로 복원한 뒤 이 지역으로의 성지순례 사업과 남북 공동법회, 관광객 왕래 등 남북교류에 앞장서 왔다.

    “남북불교 교류 차원에서 본다면 천태종 종단도 어느 종단 못지않게 앞장서 왔다”는 무원스님은 “남북교류 문화사업에 가장 앞장서서 영통사를 복원했고, 또 성지순례로 이어졌고 거기서 또 개성관광도 이어졌다”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런 일련의 사업들이 아주 활발하게 이어져갔는데 지금은 교류 문화사업이 다 끊겨 매우 아쉬웠다”며 “그래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또 다시 남북이 오가며 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라며 당시 영통사 복원단장으로 있었던 주인공으로서 간절히 기도해본다”고 말했다.

    또 무원스님은 “대전불교총연합회는 대전에 있는 모든 불자들이 대승불교차원에서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 동행해서 시대에 맞는 문화불사를 해나가려고 것을 꿈꾸고 있는 곳”이라며 “점점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 동행할 수 있는 것을 키워 나가는 방향을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모든 불자들이 동참해 불자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또 서로 함께 협력하고 어울리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을 희망했다.

    아울러 “그동안 모든 지역에 있는 불교연합회가 사암불교연합회라고 해서 출가자 중심의 모임이었다”며 “우리 한국불교가 대승불교라면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 어울려서 불교 중흥의 기회가 되는 생각을 만들어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우리가 불교 발전을 위해 출가자와 재가자가 손잡아야 한다. 둘 사이에 금을 그어선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앞으로는 국가와 지역에서 문화를 창출해서 다양한 어울림 문화와 지혜를 발굴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진단한 그는 “서로 서로가 육바라밀 수행의 자비심을 펼칠 때 부처님 가르침을 진정 실천할 수 있는 기도로서, 또 거기서 불심이 일어나고 새로운 지혜가 솟아나는 살아있는 불교, 생동감 있는 불교, 이런 것들을 풀어가려고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이야기를 맺었다.

    한편 195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무원스님은 1979년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출가해 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수계 득도했고 인천 황룡사, 서울 명락사, 부산 삼광사 주지 등을 지냈다.

    2009년 국내 처음 다문화 사찰로 유명세를 떨친 명락사 주지로 있으면서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으며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대전·세종·충남 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를 맡고 있는 무원스님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불교의 사회복지와 대중문화 운동에 앞장서 왔다.

    특히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무원스님은 직전 주지로 있던 삼광사를 세계적 힐링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나눔 불사를 통해 불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원스님은 타 종교와 종단 안팎을 넘나들며 우리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경찰청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통일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