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군수, 박덕흠 의원 겨냥 “불합리·몰상식 자행” vs 충북도당 “철새 정치” 충돌
  • ▲ 김영만 옥천군수.ⓒ옥천군
    ▲ 김영만 옥천군수.ⓒ옥천군

    김영만 충북 옥천군수가 4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공표해 파장이 일고 있다.

    김 군수는 이날 옥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특정 정당에 소속된 사람이 아닌 김영만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 여러분의 평가와 심판을 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탈당의 변으로 사실상 한국당 보은·옥천·영동·괴산 당협위원장인 박덕흠 의원을 겨냥했다.

    김 군수는 “공천과 관련해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마치 일상처럼 펼쳐졌다”며 “선수가 심판까지 보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책임자까지 나서서 이만하면 공정하지 않느냐고 우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옥천군수 공천방식으로 전화 여론조사 경선을 결정했다. 그동안 김 군수는 공천장을 두고 박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전상인 예비후보와 경쟁을 벌여오면서 전략공천을 기대해왔다.

    김 군수는 “일부에서 회자 되는대로 특정인이나 특정세력보다 지역과 주민을 우선 시한 게 그 원인이라면 이보다 더한 대접을 수십 수백 번이라도 기꺼이 받을 용의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무리에 의해 불합리하고 몰상식한 일들이 5개월여 자행되는 동안 모멸감에 시달려야 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선 안된다는 저의 신념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 군수는 당의 결정에 절대 승복하겠다는 서약서까지 제출했다”며 “탈당 감행은 당원의 의무와 도리를 저버리고 또다시 철새정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군민들을 우롱하는 한심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한편 옥천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재종 예비후보, 한국당 전상인 예비후보, 김 군수 등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