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까지 전방위적 확산 추세…신입생 OT에 성폭력 예방교육
  • ▲ 왼쪽부터 충북대·청주대·충남대 로고.ⓒ각 대학 홈페이지 캡쳐.
    ▲ 왼쪽부터 충북대·청주대·충남대 로고.ⓒ각 대학 홈페이지 캡쳐.

    근래 성폭력 범죄 피해를 폭로하고 공론화하는 ‘미투(Me Too)운동’이 들불처럼 우리사회에 불어닥치면서 오는 3월 개학을 앞둔 각 대학들이 신입생 OT 참가자들에게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투 운동은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폭력을 본격 제기하면서 문화예술계와 언론계, 종교계에서 대학으로 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앞서 청주대와 극동대학교에서 재직했던 일부 교수들이 대학에서 근무할 당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개학과 함께 학생들이 이 문제를 놓고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4일 청주대 11학번 동문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조민기 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은 모든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개학과 동시에 이 문제가 대학에서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학원 석사‧박사과정, 교수사회에서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으나 결국 문제를 제기했던 당사자들만 피해를 입고 대학을 떠났던 사례가 없지 않았으며 지도교수들의 성추행 등 갑질 의혹에도 참고 견뎌왔던 대학원생 등도 본격적인 미투 운동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충북대 양성평등위원회 김정례 간사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단과대학별로 진행 중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가자들에게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학기 중에도 꾸준히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청주대의 양성평등 관계자는 “현재 단과대별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 성폭력 관련 예방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고 27일 정년·비정년 교수를 모두 포함한 전체교수 회의를 갖고 재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에서도 성희롱 예방교육을 함께 실시했다”고 밝혔다.

    충남대 인권센터 장윤희 팀장은 “학생들을 상대로 성폭력 예방교육과 인권관련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온라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면서 “학교 홈페이지에도 관련 프로그램을 학교 전 구성원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탑재해 성관련 이수증을 발급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배우 겸 전 대학교수 조민기 씨(52)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폭로가 계속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피해자들 진술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고 있다.

    성역없이 ‘미투’ 운동이 폭발적인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부인과 변명으로 일관하던 가해자들도 잇단 추가 폭로로 거센 ‘역풍’이 불자 이제는 발 빠르게 사과와 대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충북여성연대 등은 지난 26일 배우 조민기 씨 성추행 논란과 관련, “청주대학교는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에 공개하고 피해자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