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11학번 “모든 증언들 사실”“성폭력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 촉구
  • 25일 청주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내용이 게시돼 있다.ⓒ청주대 홈페이지 캡처
    ▲ 25일 청주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내용이 게시돼 있다.ⓒ청주대 홈페이지 캡처

    배우 조민기 씨(53‧청주대 연극학과 교수)의 ‘여대생 성추행 의혹’에 대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조 씨는 사과는커녕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24일 청주대 11학번 학생들이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은 사실이며 현재까지 나온 모든 증언들이 사실”이라면서 “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을 고발하고 청주대 동문 및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조 씨의 성추행 의혹은 최근 SNS에 제기된데 이어 청주대를 졸업한 배우 송하늘씨의 공개적인 의혹제기를 시작으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잇따라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이어 대학 측도 청주대 교수평의회 사과에 이어 지난 23일 조 씨의 성추행과 관련해 정성봉 총장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총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커다란 물의를 빚은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뼈아픈 반성과 함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총장은 “학생들에게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학생을 보호하겠다”면서 “성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공식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조 씨는 자신의 성추행 의혹일 불거지자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툭 쳤을 뿐이지 성추행을 하지 않았으며 음해”라고 밝힌데 이어 지난 20일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잇따른 폭로가 이어지면서 비난이 쇄도하자 “경찰에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는 입장을 소속사를 통해 밝힌 상태다.

    대학 후배들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져 매우 안타깝다는 한 청주대 졸업생(53)은 “조 씨가 변명으로 일관하다 잇따른 의혹제기에도 공식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책임 있는 배우이자 전직 대학교수로서 사과는 물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배우 조재현 씨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죄인이다. 모든 걸 내려 놓겠다“고 밝힌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고 철면피다. 사실이 명백히 드러나고 성추행 피해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데도 사과를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조 씨는 사죄하고 속죄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앞서 청주대는 조 씨가 학생을 상대로 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진상조사를 거쳐 징계위원회에 회부, 3개월 정직의 중징계 처분을 내리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편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21일 청주대로부터 조 씨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자체진상조사’한 자료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