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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의 대규모 사업장이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특1급 호텔인 ‘리베라 유성’은 노사 간 대화가 단절됐을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다.
최근 호텔 측은 경영난으로 폐업을 한다고 지난 2일 일간신문에 12월 31일자로 폐업 공고를 내는 등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조는 폐업 철회를 주장하며 호텔과 본사인 신안그룹 본사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사측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으며 노조원 50여명은 이미 호텔을 그만뒀다.
그러나 이 호텔이 폐업을 강행할 경우 200여명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고 유성지역의 상권 활성화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은 호텔 리베라 유성을 경영하고 있는 (주)신안레져 측에 “고용 안정만 보장된다면 호봉제와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 사측이 제안한 정상화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호텔 리베라 유성은 1988년 대전지역의 최초의 특급 호텔로 문을 열었으며 최근 수년 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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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지대학병원 노동조합도 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한 달 째 파업을 하고 있다. 양측이 한 치 양보 없이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애꿎게도 입원환자들 만 피해를 보고 있다.
앞서 노조는 다른 사립대 병원과의 임금 차액을 포함해 13.7%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병원 측은 5%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3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입원병동 10개 중 3개가 폐쇄됐다.
파업 전 평소 하루평균 50건이 넘었던 수술도 30여건으로 줄었고, 외래 대기시간도 1시간을 넘기는 등 파업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8일 파업 30일째인 을지대학병원은 지난 7일 대전을지대학병원과 서울 을지대을지병원에서 파업이후 첫 자율교섭을 가졌다.
이날 노사 양측은 노사 장기파업을 막고 의료공백해소 등을 위해 교섭을 이어간다는 공감대는 확인했으나 파업을 중단하고 정상화하는 데는 합의점을 찾지 모했다.
대전을지대학병원 관계자는 파업과 관련해 “7일에 이어 8일에도 노사가 장기파업을 막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면서 “파업기간동안 입원환자들은 계속 받고 있었으며 파업으로 환자들의 불편은 있었지만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지는 않았다. 다만 파업으로 환자가 감소하기는 했다”고 파업의 후유증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도 지난달 22일 근로자 A씨(32)가 작업도중 고무원단을 옮기던 중 ‘롤’에 끼어 사망하자 대전지방노동청에 의해 금산공장에 대해 전면 작업 중단 명령이 내려지면서 8일 현재까지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최근 물류출하 부분 등 일부 사업장은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은 근로자 A씨의 사망과 관련해 대전노동청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조업재개를 서두르고 있는 한국타이어 사측을 비난하면서 작업현장의 안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지역사회에서는 최근 대전지역의 대규모 사업장에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의료공백 장기화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