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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발표한 충청공약에서 ‘KTX세종역’ 신설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지 않아 충남·북도와 세종시와의 갈등에서 한걸음 비껴가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다.
이는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가 모두 민주당 소속이며 더군다나 당의 중진인 이해찬 의원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어느 한쪽 편을 들어주기가 쉽지 않아 선택한 ‘정치적 꼼수’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4건, 충남 5건, 대전 4건, 세종 3건 등 총 16건의 충청권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충청에서 대한민국의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완성하겠다”며 충청의 비전을 균형발전으로 삼았기 때문에 지역 갈등의 핵심으로 부상한 ‘KTX세종역’ 신설을 공약화하기에는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일단 세종역 신설을 강행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세종역 백지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범충북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백지화만이 정답”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두영 비대위 운영위원장은 “국가 균형발전과 상생발전을 위한 국가 기간 교통망 철도역 건설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며 “대선 주자들이 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비대위는 이와 관련해 오는 27일 ‘세종역 신설 백지화 요구 및 상생대안’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많은 대선주자들이 충북을 방문해 정견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지만 ‘KTX세종역’ 백지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 많았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월 충북을 방문해 “이시종 도지사와도 논의했지만 세종시와 충북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즉답을 회피했으며 뒤이어 방문한 안희정 충남지사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용역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수준이었다.
정치적 힘을 앞세워 추진해 놓고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실무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꼴이다.
다만 한국당 후보로 나선 이인제 전 최고의원과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만이 “절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충북도당도 대선공약에 넣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충청의 선택이 대통령을 결정했다. 충청의 마음이 모일 때 국민통합도 이뤄졌다. 충청이 저의 꿈을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공약발표를 하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머나먼 장밋빛 공약보다는 곪을 대로 곪아있는 현재의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그 바탕위에서 국민통합과 균형발전을 논해야 하는 게 순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