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괴산군 문광면 다락재에 하루 200톤 처리 동식물폐기공장 신설 추진
  • ▲ 충북 괴산군 문광면의 한 마을에 동식물폐기공장이 설립을 강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김종혁 기자
    ▲ 충북 괴산군 문광면의 한 마을에 동식물폐기공장이 설립을 강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김종혁 기자

    ‘청정’을 표방하는 충북 괴산군에 대형 동식물폐기공장이 설립을 강행하고 있어 악취와 침출수 등으로 인한 정주여건 훼손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업법인을 설립한 A업체는 괴산군 문광면 광덕리 산33-18번지(다락재) 일대의 땅 2만1509㎡(6450여평)을 매입하고 이곳에 동식물폐기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3월 군에 계획서를 제출했다.

    A업체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동식물성폐기물과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유기성오니 등 폐기물을 하루 약 200톤가량 처리하는 규모다.

    계획대로라면 매일 1톤트럭 200대가 동식물폐기물을 싣고 문광면 일대를 오가게 된다. 작은 시골 마을은 이로 인한 교통 혼잡과 소음, 악취를 감당해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폐기물 수집 범위가 전국이어서 괴산읍은 물론이고 괴산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 폐기물을 운송하는 차량들이 지나게 된다.

    이에 문광면 마을의 주민들은 악취와 지하수 오염, 교통 혼잡 등의 이유를 들어 설립 반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괴산군도 지난 5월 27일 같은 이유로 A사의 사업계획서를 부적합 통보했다.

    그러자 A사는 지난 8월 25일 충북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며 도 또한 지난달 20일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A사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곧 법원에 행정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을 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더구나 A사는 다락재 사업예정 부지를 이미 매입한 상태여서 행정소송은 물론 계속적인 사업 시도를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칫하면 30년 동안 분쟁이 이어오고 있는 ‘문장대온천사태’처럼 사업을 추진하는 A사와 반대하는 주민들의 갈등이 오랫동안 이어질 염려까지 내포돼 있다.

    문광면 주민들은 A사가 사업계획서를 군에 제출할 때부터 ‘폐기물업체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설립 반대를 위한 홍보와 서명운동, 진정서제출 등 활발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한배 추진위원은 “다락재는 문광면 광덕리 마을의 최상류 발원지로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인근 주민들의 식수원이다”며 “이곳에 동식물성폐기물공장이 들어서면 악취와 지하수 오염은 물론 농업용수의 사용이 어려워져 사람이 살수가 없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전국에서 매일 200여톤의 폐기물이 들어오면 작은 마을인 이곳은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진위에 따르면 A사가 폐기물 공장을 설립하는 곳에서 직선거리 2km내에 문광초, 괴산중, 괴산고가 있어 학생들의 교육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괴산군이 자랑하는 산막이 옛길도 3km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군에서 수백억을 들여 설립한 ‘빛과 소금의 테마공원’도 이 지역에 있고 마을 앞에는 국립호국원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다락재는 청천면 덕평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문광면과 괴산읍으로 넘어오는 고개다. A사가 이곳에 폐기물공장을 차린다면 바람을 탄 악취는 문광면과 괴산읍, 칠성면, 감물면, 소수면, 사리면 등 인근 전역에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다.

    결과적으로 A사가 동식물폐기업을 설립하게 되면 지역주민들의 삶에 직접요소인 건강과 환경오염, 교육, 농업, 관광을 비롯한 지역 발전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괴산군 관계자는 “괴산은 ‘청정지역’ 이미지가 강해 고추와 옥수수, 절임배추 등의 농업이 주로 이뤄지는데 대형 폐기물공장이 들어서면 이미지가 실추돼 주민들의 생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괴산은 지난해 유기농엑스포의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유기농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산막이 옛길과 유기농업이 연상되는 청정지역에 대형 폐기물공장 설립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회무 도의원도 “괴산이 정말 어렵게 많은 발전을 이뤄가는 중인데 이 같은 대형 폐기물 업체가 들어오면 주민들의 삶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며 “문광면을 비롯해 거의 모든 군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꼭 막아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한배 추진위원은 “현재 문광면 주민들과 기관단체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반대 운동을 인근의 청천면, 칠성면과 괴산읍 등 인접 주민들까지 공조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A사가 행정 소송에 들어가면 그에 맞는 법리적 검토와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