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30년간 약 25%, 5만1390㎡ 사라져비로봉 일원, 특별보호구 지정·추진…집중 관리, 생태 건전성 유지
  • ▲ 소백산 비로봉 일대 2015년(왼쪽)초지 모습과 1980년대(오른쪽)모습.ⓒ소백산북부사무소
    ▲ 소백산 비로봉 일대 2015년(왼쪽)초지 모습과 1980년대(오른쪽)모습.ⓒ소백산북부사무소

    국립공원 소백산북부사무소(소장 권철환)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난 30년간 비로봉(1439m)일원의 아고산 초지가 약 25%, 5만1390㎡가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공원은 60년 후, 오는 2080년대에는 아고산 초지가 거의 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소백산북부사무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비로봉 일원의 항공영상을 분석한 결과, 아고산 초지의 면적이 1988년 20만1540㎡, 2005년 15만7690㎡, 2015년 15만150㎡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은 지난 30년간 심한 봄철 강수 편차 등으로 인해 아고산 식물 생육시기에 수분 스트레스 등 혹독한 생육 환경에 자주 노출됨에 따라 초지면적이 줄어드는 반면, 건조한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난 관목군락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30년간 평균 연강수량은 1400mm로 약 17%가량 증가했으나 건조주의보 발령 기준인 실효습도 35%미만으로 일수 또한 연간 5일에서 20일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소백산 비로봉 일원은 지리·기후적 요인으로 산림으로 발달되지 않고 초지형태로 남아있는 지역으로 복주머니란,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희귀식물이 집중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아고산대 초지는 국내 드물게 분포하며 오대산, 지리산, 한라산 등 전국 국립공원에도 몇 군데 남아 있지 않은 희귀한 형태의 지역으로 그 중 소백산은 단일 규모가 크고 고유한 생태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소백산 관련 과거 문헌 중 평암 권정침 선생(1710~1767)의 ‘소백유록’에 따르면 ‘嶺上高寒 樹木不生 惟見雜草離離(봉우리가 높고 추워, 수목이 자라지 않고, 잡초만 무성하다)’라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미뤄 볼 때 오랜 기간 아고산 초지로 유지되고 있었던 지역임을 알 수 있다.

    권철환 소백산 북부사무소장은 “기후변화에 의해 변해가는 소백산국립공원 생태계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우선적으로 비로봉 일원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고 생태적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