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표결 방법 놓고 의견 ‘충돌’…김양희 의장 리더십 문제 제기돼
  • ▲ 충북도의회가 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MRO특위 구성을 놓고 파행을 거듭했다.ⓒ김종혁 기자
    ▲ 충북도의회가 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MRO특위 구성을 놓고 파행을 거듭했다.ⓒ김종혁 기자

    충북도의회가 좌초 위기에 내몰린 청주공항 항공정비사업(MRO)에 대한 실태조사와 대안 마련을 위해 추진한 ‘충북도의회 항공정비산업점검특별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가결됐다.

    도의회는 9일 제350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운영위원회에서 제출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장애인안전대책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항공정비산업점검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에 대한 의결에 들어갔다.

    먼저 ‘장애인안전 특위 구성’에 대해 의원들은 찬반 거수를 통해 찬성 2표, 반대 24표, 기권 5표가 나와 부결됐다.

    이어 김 의장이 ‘MRO특위’ 구성 찬반을 놓고 의원들에게 “거수 하세요”라고 말하자 일부 의원들이 “표결 방법에 대한 동의를 먼저 구한 다음 진행하라”고 주장해 표결은 이뤄지지 못했다.

    김 의장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며 표결을 진행했으나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의사진행발언’ 요구를 들어줬다.

    김인수 의원은 회의 규칙을 들어 “의장재의나 의원동의를 거쳐 기명, 무기명 투표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거수가 아닌 무기명 투표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또다시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문제없다”며 의원들에게 “거수 하세요”를 반복했으나 곳곳에서 의원들의 웅성거림 속에 표결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어 김영주 의원, 윤홍창 의원 등이 특위 구성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의사진행 발언 후에 다시 거수로 인한 표결에 부쳐져 찬성 16표, 기권 15표로 결과가 집계돼 특위 구성이 가결됐다.

    그러나 김 의장의 이 같은 일방적인 표결 방법 결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의원들이 단상으로 달려 나가고 고함을 치는 등 본회의 장은 혼란을 거듭하며 오전에 이어 또 정회에 들어갔다.

    이어 윤리특위도 출석의원 25명 가운데 13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이날 문제가 된 부분은 ‘MRO특위’에 대한 찬성과 반대보다는 표결 방법에 집중됐다. 일부 의원들이 무기명 투표를 주장하며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지만 김 의장은 거수투표를 강행했다.  

    ‘MRO특위’ 상정 여부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결정한 사항이지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반란표’를 의식한 듯 김 의장은 거수투표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A의원은 “이날의 혼란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분열된 새누리당의 계파간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은 탓”이라며 김 의장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본회의 마지막 날, 이시종 도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들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참석했으며 방청석에도 ‘MRO특위’의 구성 여부에 촉각을 세운 많은 언론인과 도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의회는 ‘자중지란’을 면치 못했다는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