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각수 군수 법정구속 후 여·야·무소속 5∼6명 후보 자천타천 거론
  • ▲ 이세민 차장.ⓒ충북지방경찰청
    ▲ 이세민 차장.ⓒ충북지방경찰청

    이세민 충북지방경찰청 차장(경무관)이 퇴임한 뒤 차기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서 요동치던 ‘선거의 판’이 커진 모양새다.

    26일 퇴직하는 이 차장은 최근 한 방송에서 “퇴직 후 고향에 쓰임 있는 인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차기 괴산군수 선거 출마 의지를 굳혔다.

    이 차장이 공식적으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그의 움직임은 정치적인 행보로 분석된다.

    지난달 22일에는 괴산군청을 방문해 지역 인재양성에 써달라며 자신의 1개월 급여를 군민장학회에 전달했다.

    앞서 5월에는 괴산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 등을 대상으로, 지역의 여러 학교를 방문해 특강을 가지면서 군민들에 얼굴 알리기에 주력해 왔다.

    괴산군은 임각수 군수가 지난 5월 23일 괴산의 한 외식업체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내년 보궐선거가 유력시되고 있다.

    또한 임 군수는 이와는 별도로 부인소유의 밭에 군비로 석축을 쌓아 농지법 위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직위 상실형인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갖가지 사건에 휘말린 임 군수는 끈질긴 재판 생존력으로 구속과 불구속을 오가며 군수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법정구속이 되면서 보궐선거 기준일인 내년 3월 13일까지 직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지역정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괴산군수에 도전하는 인사는 자천타천 4~6명에 이른다.

    새누리당에서는 나용찬 한국보훈학회 부회장, 송인헌 전 충북혁신도시관리 본부장(괴산군미래연구소 대표), 임회무 충북도의원 등이, 더불어민주당은 김춘묵 행정사, 무소속은 김환동 전 충북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경찰청 차장 경력을 지닌 이 차장의 등판으로 차기 괴산군수 선거 판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임 군수가 무소속으로 내리 3선을 거머쥐며 집권당인 새누리도, 제1야당인 더민주도 10여년간 맥을 못 춘 상황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괴산은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차장이 어느 당의 간판을 달지도 관심사다.

    비록 임 군수가 무소속이지만 괴산군의 도의원, 군의원 등은 거의 새누리당이 장악하고 있으며 거론되는 여야 후보군 대부분은 수년전부터 나름대로의 지역구 관리를 해오고 있는 상태다.

    괴산의 한 주민은 “얼굴은 잘 모르는데 몇 해 전부터 명절때마다 문자로 인사를 보내와 이름이 익숙한 사람이 몇몇 있다”며 “그 사람들이 군수 선거에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 차장은 괴산 출신으로 청주고와 경찰대를 졸업한 후 청주 흥덕경찰서장, 경찰청 수사기획관, 경찰수사연수원장을 역임하고 2014년 12월 충북경찰청 차장으로 부임했다.

    또한 2010년 지역 경찰 출신 중 처음으로 경무관에 승진해 ‘토종 경무관 1호’의 타이틀도 지녔다.

    임 군수의 대법원 판결, 정당의 선택 그리고 주민에게 다가가는 등 이 차장이 선거에 출마하기전 까지의 변수는 다양하게 널려있다.

    한편 내년 보궐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선거일은 4월 1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