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분원·청와대 집무실 유치위해 힘 모아야”
  • ▲ 고준일 세종시 의장이 지난 5일 뉴데일리 기자와 의장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세종시의회
    ▲ 고준일 세종시 의장이 지난 5일 뉴데일리 기자와 의장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세종시의회



    “세종시는 평균나이가 31.6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입니다. 후반기 의회는 소통과 협의를 중시하고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를 거둘 수 있는 의회, 그리고 정당과 이해관계를 넘어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을 발휘하겠습니다.”

    전국 최연소 광역의장인 세종시의회 고준일 의장(36·더불이민주당)은 재선의원으로서 전국 최연소 광역의회 의장에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리더십’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 주민들은 30대 고 의장의 당선이 의외의 결과라는 점과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훨친한 키만큼이나 젊은 의장 당선으로 세종시 발전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고 의장은 먼저 “원구성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원구성 이후 의회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빨리 정리하고 시민들을 위한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의회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저도 젊고 세종시의회도 출범 2년차로 17개 광역시·도의회 중 가장 젊은 의장과 의회이기 때문에 꿈과 희망·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민이 행복하고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30대 의장인 자신이 선출된 것은 후반기 의장으로서 봉사 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의 의미로 해석하는 등 겸손해 하면서 자세를 낮췄다.

  • ▲ 고준일 세종시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세종시의회
    ▲ 고준일 세종시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세종시의회

    고 의장은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명분과 원칙을 세우되 의회 운영은 ‘세종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데 방점을 찍겠다”며 “젊은 의장인 만큼 의원들과의 자주 간담회를 갖고 의견수렴의 폭을 넓히며 의회운영 등의 결정사항에 대해서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의장은 “무엇보다 의원님들 간의 소통과 협의를 중시하겠다”며 “이는 소통과 협의는 곧 민주주의를 상징한다. 민의의 전당,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덕목”이라고 밝혀 민주적 의회운영을 언급했다. 

    고 의장은 4·13 총선 당시 무소속 이해찬 의원을 도운 측과 돕지 않은 측의 대결이 있었다는 지적과 관련, “당원으로서 소속정당의 결정에 승복한 의원과 불복한 의원 간의 구도며, 원칙과 의무를 다한 의원과 이것을 저버린 의원 간의 구도”라면서 “이해찬 의원을 돕지 않은 것은 당원으로서 저의 소신이자 정치적 결단이었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

    그는 “기초든 광역이든 정당공천제는 앞으로 정치권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생활정치를 지향하는 지역의 정당공천제 문제는 분명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견해”라며 “의회가 전반기에 이루지 못한 숱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세종시의회가 선진 광역의회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방자치는 양 수레바퀴다. 하루가 다르게 유입되는 인구와 빠른 속도로 건설되는 각종 인프라, 거기에 복잡하고 다양해진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회와 집행부와의 공조가 중요하다”며 “명실상부한 정부 세종청사 시대가 개막돼 단기적으로는 국회분원과 청와대 집무실 설치,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등 정부 신설부처의 세종시 이전고시를 반드시 이끌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서울고속도로가 확정됨에 따라 오는 2020년 착공 예정인 사업의 착공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중교통과 과밀학교 문제가 심각한데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 적정규모 학교조성과 향후 중장기 학생배치의 적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의장은 세종시가 난개발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를 우려하면서 “세종시 출범 당시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다. 아직까지 명쾌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난개발과 관련해서도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의회차원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의장은 세종출신으로 충북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학교 인문정보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구파이기도 하다. 주요경력으로는 민주당 충남도당 총무국장, 민주통합당 민원실 부실장, 제6대 연기군의원, 초대·2대 세종시의회 의원(산업건설위원장)등을 역임했다.
    <정리=신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