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두마리 하루 어미가 먹는 양의 두 배까지 먹이 섭취 ‘폭풍 성장’
  • ▲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 14m 둥지 위에서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민황(K0003). 새끼나이는 12일 현재 생후 22일.ⓒ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 14m 둥지 위에서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민황(K0003). 새끼나이는 12일 현재 생후 22일.ⓒ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한국교원대학교가 국제 멸종위기 1급 보호조이자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 야생번식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 과거 번식지 복원 가능성이 열렸다.

    12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태어난 2마리의 새끼는 당시 100g의 몸무게가 불과했지만 20일만에 1kg으로 약 10배로 폭풍 성장했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앞으로 5~6주면 성체의 체중 약 4~5kg으로 성체 황새로 모두 성장하면 새끼들은 둥지를 떠나게 된다.

    현재 어미는 새끼 한 마리에게 하루 약 400kg(황새 1일 먹이량)의 먹이를 잡아와 열심히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으나 조만간 최대 800kg까지 먹이를 먹게 되며, 다음달이면  처음 부화 당시 몸무게의 50배까지 자라게 된다.

    어미는 새끼 황새에게 햇볕이 내리쬐는 날에는 날개를 펼쳐 그늘을 만들어 주고 더운 날에는 부리에 물을 담아와 새끼에게 목욕을 시켜주기도 한다.

    현재의 상태로 황새 새끼들이 잘 커줄 경우 6주 후면 새끼들은 어미 곁을 떠나(이소) 과거 한반도에서 있었던 황새들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연구원은 어미는 그대로 남아,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내년에도 둥지를 틀게 되나, 새끼들은 2~3년 번식기에 이를 때까지 방랑생활이 시작된다.
     
    또 황새들이 현재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고 멀리는 중국과 일본이 예상되고 있으며 시기는 11~12월, 기온이 내려가면 중국 양츠강 하구 습지와 일본은 후쿠오카에서 겨울을 보낼 것으로 황새생태연구원은 예측하고 있다.

  • ▲ 사진은 황새공원이 들어서 있는 충남 예산군 예당호를 배경으로 저녁 노을 민황(암)이가 둥지 위에서 새끼를 데리고 있는 풍경화. 박시룡 교수가 그렸다.ⓒ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 사진은 황새공원이 들어서 있는 충남 예산군 예당호를 배경으로 저녁 노을 민황(암)이가 둥지 위에서 새끼를 데리고 있는 풍경화. 박시룡 교수가 그렸다.ⓒ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1971년까지 황새번식지가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 한 쌍이 살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밀렵꾼의 총에 맞아 수컷이 죽은 뒤 우리나라에서 번식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한편 황새생태연구원은 ‘황새가 있는 풍경을 꿈꾸다’라는 수채화 1점을 공개했다
    이 그림은 황새의 번식과정을 인터넷 CCTV로 실시간 모니터를 하고 있는 황새생태연구원장인 박시룡 교수가 직접 야생 새끼 번식 성공을 기념해 그림을 그렸다.

    박 교수는 황새클럽(황새서식지조성을 지원하는 민간단체)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올 가을 35년 동안 그려온 수채화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