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직지를 소재로 한 영화 ‘우리’의 채승훈(왼쪽)감독과 동우필름 김영철 대표가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청주대
    ▲ 직지를 소재로 한 영화 ‘우리’의 채승훈(왼쪽)감독과 동우필름 김영철 대표가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청주대

    청주대학교(총장 김병기) 출신이 주축이 돼 직지를 주제로 한 영화를 국내 최초로 제작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청주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직지를 주제로 한 ‘우리’라는 1시간30분짜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직지를 주제로 한 연극이나 다큐멘터리 제작은 있었지만 영화제작은 우리나라 최초다.

    역사 멜로드라마인 이 영화의 감독 겸 작가는 청주대 연극영화과 85학번인 채승훈 씨(50)가, 촬영감독은 같은 학번으로 단짝이던 동우필름 대표 김영철 씨(50)가 맡았다.

    총괄PD는 84학번인 황의권 씨(51), PD는 김기훈 씨(50)가 맡아 작업중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달잠역에는 83학번 홍진웅 씨(52), 석찬역에는 90학번 김광영 씨(46), 묘덕역에는 07학번 권유진 씨(여·29)가 맡았다.

    편집에는 87학번 경민채 씨(48)가 맡는 등 한 학교, 같은 과 출신을 비롯해 각종 분야에서 50여명이 재능기부를 통해 자발적으로 영화를 찍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출연료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십시일반 갹출한 돈으로 영화를 촬영, 현재 1차 편집을 마친 상태다.

    이들의 영화 촬영 뒤에서는 오창진 효성병원 원장과 박종학 청주대 학생처장, ㈜케이앤제이 등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제작에 들어간 ‘우리’는 백운화상과 달잠, 석찬, 묘덕이 불교경전 금속활자인 직지를 만드는데 생애를 바친다는 내용으로 시작해 석찬과 묘덕이 수많은 세월이 흘러 정원과 우리로 환생해 사랑을 나누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낸다는 줄거리로 구성돼 있다.

    채 감독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에 한평생을 바친 이들의 숭고함이 현 시대로 이어져 ‘우리’처럼 서로 싸우지 않고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에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높은 예술성과 함께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역사적 소재에 판타지와 멜로, 액션 등 다양한 변주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채 감독은 세계적 문화유산이면서도 다른 나라에 빼앗긴 ‘직지’의 안타까운 상황을 부각시켜 전주, 부산국제영화제는 물론 칸느 등 국제영화제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전반기 작업까지 마친 상태지만 예산부족 등으로 편집과 녹음, CG등 후반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채 감독은 “청주대 동문은 물론 지역사회 협동의 산물로 직지를 주제로 한 영화인 ‘우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며 “현재 전반기 작업을 거쳐 10분 분량을 만들었지만 예산부족으로 후반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