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대통령 사주의 공통점은?
  • 최백수는 벌떡 일어나더니 창가로 간다. 아득히 보이는 들판을 바라보기 위해서다. 봄이 시작되면 맨 먼저 딸기가 나오고, 그다음엔 복숭아, 참외 수박 등의 순서로 수확할 것이다. 그 순서는 만고불변이다.
    사람이 정하는 게 아니라 하늘이 정하기 때문이다. 하늘은 곧 일기를 나타내는 것이다. 얼마나 빛을 많이 받느냐에 따라서 딸기도 되고, 참외나 수박도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음식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열을 가하느냐에 따라서 죽도 되고 밥도 된다. 다 같은 밥이라도 질은 밥도 지을 수  있고, 고두밥도 만들 수 있다. 비슷한 현상은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추운 겨울에 태어났느냐, 더운 여름에 태어났느냐에 따라서 성격이 판이하다.
    사람의 운명을 안다는 것은 성격을 안다는 뜻이다. 성격을 알면 행동이 보이고, 행동을 관찰하다 보면 그 사람의 습관도 발견하게 된다. 그 버릇이 바로 그 사람의 생활이고, 그 생활이 하루 이틀 쌓이게 되면 삶이 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운명이다. 운명이라는 것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가 없다는 의미다. 물은 아래로 흐르려는 속성 때문에 결국 바다로 갈 수밖에 없고, 불은 위로 치솟는 성질 때문에 산을 삼키고 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역학자들이 사람의 운명을 볼 때 사주의 팔자(八字)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가부터 보는 것이다. 목(木)이 많은 사람은 곡직(曲直)하고, 화(火)가 많은 사람은 열정적이다. 토(土)가 많으면 포용력이 있고, 금인(金人)은 공격적이다.
    같은 이치로 수(水)가 많으면 물처럼 부드럽다는 특성이 있다. 사주를 볼 때 목(木) 화(化) 토(土) 금(金) 수(水) 등 오행(五行)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는 것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점이다,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수치로 나타낸 공식이 있다. 학자에 따라서 다소 다르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태어난 년이나 날자. 시간 등은 글자 한 자(字)에 10%의 비중을 둔다.
    그렇지만 태어난 달만은 30%의 비중을 둔다. 그만큼 태어난 달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태어난 달만큼은 아니더라도 태어난 날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자도 있다. 그래서 학자에 따라선 20%의 비중을 두기도 한다.
    그 이유는 사주팔자 중에서 나라는 특성을 갖는 게 바로 태어난 날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에 태어났느냐에 따라서 목인(木人)도 되고 화(火)인도 되는 것이다. 나를 결정하는 게 바로 태어난 날이기 때문에 비중을 높게 두는 것이다.

    최백수는 자신의 사주팔자가 다 좋은데 금 기운이 많은 게 흠이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금 기운이 얼마나 많은가를 계산해 보는 버릇이 있다. 금 3개 중에서 월지에 있는 금은 30%, 나머지 2개는 10%로 계산하면 된다.
    30+20=50%이다.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일지를 20%로 치는 역학자의 방식으로 하면 무려 70%나 된다. 결국 자신의 운명은 금(金) 기운이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 최백수는 사주를 공부하면서부터 금 기운이 많은 게 흠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그렇다면 음양오행(陰陽五行)에서 금 기운은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칼에 비유할 수 있다. 공격성을 갖고 있다. 그 공격성으로 비리를 파헤칠 땐 정의의 칼이지만 깡패 노릇을 하면 뒷골목의 무법자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판검사의 사주팔자가 깡패나 건달의 팔자와 비슷하다고 하는 것이다. 똑 같은 칼이지만 판검사가 쥐면 정의감이지만 깡패가 휘두르면 폭력이 되는 이치다. 이런 정의감이나 개혁성은 혁명가나 정치인에게 잘 어울린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금인(金人)들이 유독 많은 것도 이런 개혁성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유명한 경(庚)금 사주이고, 경금의 특성대로 혁명가다운 삶을 살다가 비명에 갔다. 전두환 대통령 역시 금인이지만 박정희 대통령과는 기질이 약간 다르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금의 기질대로 선이 굵고 큰데 비해 전두환 대통령은 신(辛)금이다.
    경금이 무쇠라면 신금은 다이아몬드처럼 잘 가공된 보석이다. 신금 사주는 여성적인 성격이라서 미인들 중에서 신금 일간이 많다는 특성도 있다. 다 같은  미인이라도 신금 미인은 아름답기는 한데 감히 접근하기가 힘들 만큼 쌀쌀하다는 특성도 있다.
    전두환 대통령이 선이 굵고 커 보이지만 내면을 관찰해 보면 여자처럼 섬세한 면도 없지 않다. 동기생 노태우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 하고도 백담사로 쫓겨가는 수모를 감수했다. 

    어디 그뿐인가? 김영삼 대통령 시절엔 감옥살이를 했고, 지금도 툭하면 재산을 압류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끝까지 살아남는 이유는 신금 일간이 갖는 특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검찰에 불려 다니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되는 성격이다. 신금 사주를 갖고 태어난 또 하나의 대통령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는 외모부터가 신금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무엇보다 작은 눈에 날카로움이 배어 있다. 반짝이는 이마에서는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발견할 수 있다. 가난한 고학생이 대통령까지 오르긴 했어도 마음이 섬세하고 연약한 것은 신금 일간 때문이다

    광우병 파동으로 시위대가 광화문 광장을 메웠을 때 진압할 생각은 안하고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서 감상에 젖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최백수는 자신의 사주팔자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무리 봐도 금 기운이 너무 많은 게 문제란 말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역학 책을 꺼내 뒤적인다. 금 기운이 많은 것도 문제인데 똘똘 뭉쳐있기까지 하다. 금 기운이 하나만 있어도 강하다고 하는데 3개나 되는 데다 똘똘 뭉쳐 있으니 얼마나 강하겠는가.
    이것은 마치 지푸라기 하나는 약하지만 집단으로 뭉치면 무척 강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