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공무원노조 ‘함께 일하고 싶은 상급자’ 등 설문조사 발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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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시의 서기관급 고위 공무원 5명이 명퇴와 공로연수를 들어가면서 대폭 승진 잔치가 예정됐지만 ‘제2매립장’ 사태와 ‘간부공무원 투신 추정’ 등 악재가 겹쳐있어 인사권자의 고민이 깊어졌다는 여론이다.

    이번 인사는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민선 6기의 남은 1년을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시기여서 이승훈 시장은 물론 공무원들에게도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 나기수 환경관리본부장, 안성기 도시개발사업단장, 남상국 상당구청장, 연제수 안전도시주택국장이 명퇴신청을 했으며 노영호 상당보건소장은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등 5명의 서기관이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후임에 대해 어느 직종 어느 자리에 누가 간다는 식의 숱한 하마평이 넘쳐나며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는 온통 인사 이야기뿐이다.

    대표적으로 토목직인 연 국장 후임에는 사무관 승진 4년 이상의 승진대상자가 없어 행정직에서 자리 이동할 것으로 보여 기술직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어 건축직인 안 단장 후임에는 이범수 도로시설과장이, 노 소장 후임에는 이철수 흥덕보건소장과 정용심 위생정책 과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한 행정직 서기관 후임으로는 박동규 안전정책과장, 길선복 인재양성과장, 한상태 복지정책과장, 김의 예산과장, 김태호 인사과장 등이 대상자로 전해졌다.

    한편 청주시는 물론 청주시의회의 파행을 불러오고 있는 ‘제2매립장’ 사태와 관련해 주요 간부들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사태수습을 위한 이번 인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제2매립장’ 업무를 주관하는 나 본부장이 임기를 1년 남겨둔 상태에서 명퇴를 신청했고 실무담당자인 A과장이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8일째 소식이 없어 과연 누가 매립장 사태 해결의 총대를 멜 것인가가 문제다.

    거기에다 매립장 관련 특혜의혹과 신언식 의원의 해외 골프여행 등에 대해 경찰이 내사를 진행하며 관련 공무원들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전해져 사태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민 간의 갈등, 시와 의회의 갈등에 이어 시민사회단체가 주민감사까지 청구한 ‘매립장 사태’는 갈등 요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없는 한 자칫 내년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됐다.

    또 다른 악재는 대청호 문의대교에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A과장에 대한 시청 공무원의 ‘폭력 사태’ 의혹이다.

    지난 7일 문의대교 CCTV에 마지막 모습을 남긴 A과장을 찾기 위해 경찰과 민간 잠수사 등이 대청호 수중과 인근 야산에 대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A과장이 투신 전 사무실에서 시청 공무원에게 폭행당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공직사회 기강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청주시 공무원노조가 지난 4월부터 6급이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상급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9일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좋은 상사’와 ‘나쁜 상사’를 구분하는 설문조사가 하필 인사 직전에 이뤄지고 있어 그 결과가 이번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승훈 시장이 이러한 내·외적으로 둘러쌓인 악재를 감안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청주시 한 공무원은 “인사철만 되면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직원들 간에도 신경이 곤두섰다”며 “특이 이번 인사는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인사 후에도 뒷말이 무성할 것으로 내다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