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법 제정 위한 초당적 협력 선언…“진정한 자치 완성할 것”디지털 전환·청렴 강화로 ‘도민 신뢰 회복’ 앞장균형발전·AI산업 선도 등 미래 100년 준비 착수
  • ▲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충남도의회
    ▲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충남도의회
    충남도의회 홍성현 의장이 의장 취임 1주년을 맞아 11일 “도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열린 의회를 만들겠다”며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홍 의장은 지난해 7월 제12대 전반기 충남도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그는 협치와 혁신, 디지털 전환을 키워드로 도정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감시자로서의 의회를 이끌어 왔다. 

    1년간의 성과를 묻는 말에 그는 “도민과 소통하는 의정, 실효성 있는 정책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하며,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현장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의장은 지난 11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024 지방의회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충남도의회가 전국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이 수상은 의원들과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이며, 충남도의회의 혁신적 의정활동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 도 공무원노조가 의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논평을 언급하며, “공무원조차도 생산적인 감시와 대안 제시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사실은 도민 신뢰의 지표”라고 말했다.
  • ▲ 홍성현 충남도의의회 의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충남도의회
    ▲ 홍성현 충남도의의회 의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충남도의회
    반면 아쉬움도 있었다. 홍 의장은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지방의회법 제정 논의가 아직 국회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의 역할을 확대하고, 자치입법권을 강화해 지역 맞춤형 정책 수립이 가능해지려면 반드시 지방 의회법이 필요하다”며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와 연대해 초당적 입법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입법 활동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전국 최초로 제정된 ‘외국인 요양보호사 육성‧지원 조례’는 고령화와 돌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홍 의장은 “돌봄이 필요한 도민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인 가구의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종이 없는 회의 조례’도 제정해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의회 운영에 나섰다. 그는 “탄소 절감과 예산 절약 효과는 물론,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효율성 향상이라는 복합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 홍성현 충남도의장이 지난달 18일 열린 힘쎈 충남 안전비전 2040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충남도의회
    ▲ 홍성현 충남도의장이 지난달 18일 열린 힘쎈 충남 안전비전 2040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충남도의회
    홍 의장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의정 환경 개선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구축 중인 ‘디지털 지방의정 표준 플랫폼’은 전자회의, 원격의결, AI 예산 분석 기능 등을 포함하며,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자연재해나 팬데믹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의정 기능이 중단되지 않도록, 유연하고 스마트한 의회 운영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도민 참여를 확대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의정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회 내 협치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정파를 초월해 도민 이익을 중심에 둔 정책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며, “교섭단체 간담회, 공동 성명, 열린 의장실 운영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여야 협력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남도의 주요 현안에 대해선 초당적으로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의장을 중심으로 조정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의 균형발전 전략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홍 의장은 “서해안‧내륙‧농어촌 등 충남의 다양한 권역이 조화롭게 발전해야 한다”며, “수도권 공공기관의 충남 이전, 농어촌 스마트팜 교육센터 조성, 정주환경 개선 사업 등을 통해 균형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광역협력체계를 강화해, 국가적 과제를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 ▲ 홍성현 충남도의장이 지난 5월 28일 본회의장에서 천안 북일고생들의 의정체험과 관련해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충남도의회
    ▲ 홍성현 충남도의장이 지난 5월 28일 본회의장에서 천안 북일고생들의 의정체험과 관련해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충남도의회
    남은 임기 중 중점 추진 과제로는 지방의회법 제정 외에도,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과 AI 산업 기반 조성을 제시했다. 그는 “2024년 충남 수해 피해액이 3년 새 세 배로 급증한 것은 기후 위기 대응 시스템 강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관련 조례 제‧개정을 통해 통합적 재난관리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충남에 유치하기 위해 R&D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충남을 육성하겠다는 비전도 내비쳤다.

    최근 충남과 대전의 행정통합 추진과 관련해서는 “충남‧대전은 산업과 인프라가 상호 보완 가능한 구조”라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현 정치 상황과 일정상 너무 빠른 통합은 오히려 갈등을 키울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그는 “도민 공감대 형성과 충분한 사전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지천댐 건설 문제에 대해서는 “의회는 어느 한쪽 편에 서기보라는 균형 잡힌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대화와 정보 공유, 투명한 절차가 갈등을 최소화하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사례처럼 공감대 없이 추진된 정책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 ▲ 홍성현 충남도의장이 지난 2월 4일 도의회에서 충청권광역연합의회 노금식 의장 등을 접견한 뒤 파이팅을 하고 있다.ⓒ충남도의회
    ▲ 홍성현 충남도의장이 지난 2월 4일 도의회에서 충청권광역연합의회 노금식 의장 등을 접견한 뒤 파이팅을 하고 있다.ⓒ충남도의회
    끝으로 홍 의장은 충남도의회의 최대 과제로 ‘도민 안전’과 ‘미래 100년 준비’를 꼽았다. “도의회는 단순한 견제기관이 아니라,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기관이 되어야 한다”며 “지방의회의 본질적 변화는 도민의 참여 속에서 완성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회, 도민과 함께 호흡하는 정책 의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