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내년 총선…2026년 충북지사 선거 출마 고심”盧, 청주 상당 출마 시 정우택 의원과 ‘빅게임’ 성사 “주변서 2026년 충북지사 출마 권유 생각보다 많아”
  • ▲ 노영민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뉴데일리 D/B
    ▲ 노영민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뉴데일리 D/B
    지난해 치러진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충북도지사에 출마해 낙선한 노영민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비서실장은 30일 본보와 전화에서 “내년 4월 제22대 총선 출마와 관련해 아직까지 생각을 확실하게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비서실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충북도지사 임기가 벌써 2년 지났는데 시간이 금세 간다고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이 정권 말기에 차기 지방선거(2026년 6월 3일)를 치르니 지형이 유리할 텐데, 그때 충북도지사 선거에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노 전 비서실장은 “저를 도와주는 사람의 의견(내년 총선과 2026년 충북도지사 출마를 하라는 조언)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의견수렴을 좀 더 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최근 충북에서 주로 머물고 있다”고 밝히고 정치 활동 재개를 놓고 내년 총선과 2026년 지방선거 출마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지역정치권에서는 ‘노 전 비서실장이 청주 상당 출마를 굳혔다’는 설이 나돌면서 내년 총선 출마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 전 비서실장이 내년 총선에 청주 상당지역구에 출마한다면, 6선 도전이 예상되는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국회 부의장)과 대결 구도가 성사된다. 

    두 사람은 충북 정치의 거물인 만큼 최근 보기 드문 ‘정우택-노영민 빅게임’이 현실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정당과 지역구가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어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정치경력이 화려한 만큼 두 사람이 내년 총선에서 맞붙으면 진검승부를 놓고 충북과 중앙 정치권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내년 총선에서 양당의 바람몰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게다가 민주당에서는 청주 상당지역구에 출마해 정우택 의원과 상대할 이렇다 할 중량급 인사가 없다는 점에서도 노 전 비서실장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이 당 안팎에 많다. 최근 청주에서 한범덕 전 청주시장의 등판설이 나돌기는 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현재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출마 자체가 내년 총선에서 충북은 물론 충청권 정치판을 뒤흔들 정도로 큰 판이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노 비서실장의 내년 총선 출마에 관한 관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정우택 의원 측 한 인사는 “노 전 비서실장 출마설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며 “노 전 비서실장의 총선출마 결심은 쉽지 않겠지만, 그가 상당구에 출마한다면 전혀 나쁠 것은 없다”고 전했다.  

    노 전 비서실장은 충북 청주가 고향으로 청주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충북 증평에서 전기회사를 운영했고, 이어 청주 흥덕구에서 3선 국회의원(17~19대), 문재인 정부에서 중국대사,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