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홍성군 장곡면 81㎜ 최고…부여 60.8㎜·공주 42.5㎜ ‘비’서산 단전사고, 당진·홍성·보령 침수사고, 나무 전도 등 12건 발생
  • ▲ 20일 충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아산시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충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나무를 자르고 있다.ⓒ충남소방본부
    ▲ 20일 충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아산시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충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나무를 자르고 있다.ⓒ충남소방본부
    ‘2023 대백제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일 충남 공주와 부여 지역 등에 많은 비가 내려 초비상이다.

    13년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지는 대백제전은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 공주(개막식)와 부여(폐막식)에서 개최되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축제 준비 요원들은 이날 집중호우로 인해 행사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면서 막바지 대백제전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김기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충남지역 등에 많은 비가 내리자 23일 대백제전 개막식장인 공주 금강신관공원을 찾아 현장을 살피고 간부들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 부지사는 “현장을 둘러보니 오늘 온종일 많은 비가 내려 공주 개막식장 현장은 큰 피해는 없었고, 다만 금강신관공원 잔디밭에 물이 잔뜩 고여 배수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대백제전 TF팀장을 맡아 연일 공주와 부여 축제장을 찾아 행사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집중호우가 행사준비 과정의 복병으로 등장하자 행사 차질을 빚을까 좌불안석이다. 

    그는 “다행히 오늘 밤 9시쯤 비가 그친다고 하니, 공주 개막식장은 밤새 배수작업을 해서라도 행사를 치르는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지역에는 이날 오후부터 많은 비(평균 강우량이 약 47.5㎜)가 내리면서 홍성과 서산 등의 지역에서 침수사고 등이 잇따랐다.

    지역별 강우량(오후 4시 기준)은 홍성군 장곡면이 81㎜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아산 66.3㎜, 청양 64.8㎜, 부여 60.8㎜, 예산 56.3㎜, 공주 42.5㎜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보령‧청양‧홍성지역에는 경보, 공주‧부여‧예산‧천안 등의 지역에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비 피해는 서산시 성연면 오사리에 번개로 인한 단전사고를 비롯해 △서산시 석림동 하수구 역류 △당진시 고대면 진관리 지하 통로 침수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도리 침수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 도로에 나무 전도 △부여군 규암면 금암리 토사물 낙하로 길 막힘 △보령시 요암동 도로 침수 △서산시 해미면 반양리 사후구 역류 △태안군 태안읍 창가리 펜션 침수 △예산군 용봉면 건지화리 주택침수 △아산시 배미동과 예산군 용병면 노하리 도로나무 전도 등 12건이다.

    한편 기상청은 20~21일 충남지역에 30~100㎜, 충남 서해안에는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