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한봉호 교수 10년간 조사, 원앙 삵 수달 서식 확인
  • ▲ 생물 다양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충북 진천군 농다리 인근.ⓒ진천군
    ▲ 생물 다양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충북 진천군 농다리 인근.ⓒ진천군
    충북 진천군 생태계에 존재하는 생물 다양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군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한봉호 교수가 ‘진천군 미호강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구조’를 조사한 결과, 미호강-백곡천 합수부의 야생조류가 19종에서 31종으로 12종이 증가하고 포유류는 1종에서 3종으로 2종이 늘었다.

    이번 조사는 한 교수가 지난 10년 동안 미호강 일원의 동‧식물 생태, 식생, 퇴적지, 보호종 현황, 생태계 구조 등 생태계 변화를 면밀히 비교·분석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호강과 백곡천의 합수부와 농다리 주변에서 2013년에는 없었던 법정 보호종 붉은배새매, 참매, 원앙, 수달, 삵이 새롭게 출현해 눈길을 끌었다. 

    수달과 삵은 각각 수생태계·육상생태계, 맹금류는 복합생태계 최고차 소비자로 분류되며, 최고차 소비자가 서식한다는 것은 생물 다양성이 높고 안정적인 먹이사슬 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호강과 백곡천 합류부 일대의 생물 다양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강습지가 넓게 형성되고 일부 논 경작지가 조성되면서 소형 조류, 설치류, 양서류 등의 서식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법정보호종인 원앙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천군은 이 같은 결과가 충북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도시를 선포하고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으로 보고 이 분야 투자를 꾸준히 늘려갈 방침이다.

    송기섭 군수는 “환경에 대한 진천군의 투자가 생태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키우고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등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ESG 경영이 단순한 슬로건이나 다짐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지역 성장 엔진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군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