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천농업기술센터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해 열매를 맺은 바나나.ⓒ제천시
    ▲ 제천농업기술센터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해 열매를 맺은 바나나.ⓒ제천시
    충북 제천시가 농업기술센터 시설하우스에서 대표 열대과일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렸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바나나 재배를 시작했다.

    이는 기후 온난화로 아열대작물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자 지역농업 또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키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낙원의 사과’라고도 불리는 바나나는 비타민 A, E 및 식이섬유, 무기질 이온 등이 풍부하다.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크리토판도 함유하고 있어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적정온도로 관리할 경우 정식(定植·모종을 밭에 심는 것) 후 1년이면 수확할 수 있지만, 제천시는 5개월 늦은 17개월간 재배해야 수확이 가능하다. 바나나 생육이 정지되는 추운 겨울 때문이다.

    이 가운데 시는 환경에 더 적응력이 높은 바나나 종을 구분하고자 지역적응 실증 실험도 진행했다. 

    통상 바나나는 키가 큰 ‘삼척’, ‘그린’ 2종 및 키가 작은 ‘몽키’ 1종으로 분류된다. 

    실증결과 키가 큰 두 품종은 첫 수확에 17개월 소요되나 측지(側枝·곁가지)에서 나온 1개를 함께 키울 수 있다.

    매년 수확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몽키’의 경우 정식 3년 차에 열매가 맺히는 것으로 보아 더 높은 온도 요구 등 재배관리가 까다롭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현재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석류, 천혜향, 무화과 등 아열대작물을 실증재배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인 ‘아열대스마트농장’ 유리온실에서는 망고, 애플망고, 파파야, 구아바, 알로에 등 총 18종의 아열대 과수를 시험 재배할 예정이다.

    이은규 지도행정팀장은 “앞으로 기후 온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환경변화에 발맞춰 바나나 뿐 아니라 농가 소득화가 가능한 아열대작물을 확대 도입해 이상기후에 대비한 기술보급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