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8800㎡ 규모 500여개 점포 밀집…'화재 시 붕괴위험 상존'
  • ▲ 공주 산성시장 위에서 바라본 지붕 비가림 시설.ⓒ공주시기자협회
    ▲ 공주 산성시장 위에서 바라본 지붕 비가림 시설.ⓒ공주시기자협회
    화재에 취약한 공주 산성시장의 지붕 비가림 시설을 조속히 '불연성 재질'로 전면 재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5명의 사망자와 41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원인이 화재(지붕·벽체)에 취약한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로 전해졌다.

    폴리메타크릴산 메틸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라 불리는 물질들을 한데 묶어 부르는 말이다. 투명한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다. 

    산성시장 비 가림 시설도 폴리메타크릴산과 유사한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이다. 흔히 '아크릴'로 불린다.

    산성시장에는 7만8800㎡의 규모에 500여 개의 점포(상인 850여 명)가 밀집돼 영업 중이다.

    비가림 시설은 시장 전체를 가로세로 직조 방식으로 확정한 장방형의 반 원통(가로 10~15m) 형태로, 총 연장 900~1200m에 달한다. 

    시장은 특유의 미로형 골목에 노후화된 소방시설과 복잡한 배선구조, 가연성 상품들과 낮은 내화성능 등으로 화재 발생 때 고열에 따른 구조적 붕괴 위험 등이 상존한다.

    상인 A 씨는 "시장 안에서 숙식을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이들의 거주 공간은 거의 다 2층"이라며 "화재가 심야에 발생하면 현재의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은 상인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상인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비가림 시설을 화재에 강한 강화유리 또는 철제 강판 등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상인 보호와 시설 현대화 차원에서 안전재질로 교체할 필요성에 공감한다. 하지만 큰 예산이 드는 만큼 국·도비를 확보한 뒤 재시공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시설의 화재 확산 방지 등을 위해 방음터널, 방음벽 표면의 불연성 사용 등 안전대책 마련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