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계 품종 고유성 유지·보존…향토음식 활용 방안 마련
  • ▲ 이승숙 논산 연산오계재단 이사장이 천연기념물 제265호 오계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이길표 기자
    ▲ 이승숙 논산 연산오계재단 이사장이 천연기념물 제265호 오계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이길표 기자
    충남 논산시와 연산오계재단이 함께 천연기념물 제265호 연산 오계(烏鷄)의 보존과 향토음식으로의 활용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논산의 연산오계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가금 천연기념물로서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 지정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옛 문헌들을 보면 연산오계는 역사적으로 약용으로 활용됐다는 점이 키워드로 브랜딩 되고 있다.

    이승숙 연산오계재단 이사장은 앞서 지난 5일 ‘연산오계의 보존과 활용방안’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토론을 벌였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장준우 셰프는 "연산오계가 앞으로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넘어 일반 시민의 사랑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용(食用)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셰프는 "연산오계 품종의 고유성은 유지하되, 시장에서 상품성이 있는 음식 재료가 되도록 생산과 브랜딩 개선 노력이 민간뿐 아니라 시 차원의 지원도 함께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장은 "고의서를 보면 오계가 신경통에 최고의 전통음식이다.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개발하려면 연산을 보양식 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계가 갖는 문화적 가치는 이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만큼 오계의 약성(藥性)은 논산을 보양식의 명소로 바꿀 수 있는 탁월한 먹거리 자원이다.

    그러나 오계는 생산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고기나 달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육종은 되지 않고 있다. 
  • ▲ 천연기념물 제265호 연산 오계.ⓒ이길표 기자
    ▲ 천연기념물 제265호 연산 오계.ⓒ이길표 기자
    현 단계에서 오계를 식용으로 활용하려면 종계의 선발기준에 미달하거나 종계의 임무를 마치고 천연기념물에서 지정 해제된 퇴역 종계들을 식용으로 활용하면 된다. 

    연산오계처럼 동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마(347호), 제주흑우(546호), 제주 흑돼지(550호)도 마찬가지이다. 

    한편, 줄기세포가 생명현상의 여러 가능성으로 주목받듯이 순종으로서의 오계는 다양한 개량종 탄생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백성현 시장은 "논산의 유산이자 우리나라의 유산인 연산오계를 후세도 볼 수 있도록 지켜내고 혈통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연산오계가 지역의 전통음식으로 개발돼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오계를 굳이 개량종으로 만들지 않고도 사양기술을 개선하면 토종의 한계인 낮은 경제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개발하면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메뉴로 탄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