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 국감서 내포 부지 활용방안 첫 공식 입장이정문 의원 “2009년 기준 충남 수신료 267억 납부… 충남 소식 소홀”
  • ▲ 서울 여의도 KBS 본관.ⓒKBS
    ▲ 서울 여의도 KBS 본관.ⓒKBS
    충남도가 KBS 충남방송국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KBS가 충남방송국 설치를 최우선순위로 검토하겠다며 내포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이 나왔다. 

    KBS는 “보유자산 활용이 가능하도록 방송법령이 개정되면 내포 방송센터 신축을 최우선순위로 검토하겠다”며 충남방송국 설립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확인된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 천안병)은 지난 17일 KBS 국정감사에서 “KBS가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충남 혁신도시에 2만㎡가 넘는 토지가 2011년 매입 이후 방치되는 동안 1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올랐다. 충남도는 2004년 KBS 공주방송국 폐쇄 이후 지역 방송국이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로 방송주권 확립 등에서 소외되고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28일 말했다.

    이어 “2009년 기준 충남도가 KBS에 납부한 수신료는 267억 원으로, 도(道) 단위로 따지면 세 번째 높은 수준”이라며 “대전총국이 있긴 하지만 대전과 세종시를 같이 관할하다 보니 충남 소식이 소홀히 다뤄진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으므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의철 KBS사장은 “충남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도록 하겠다. 다만 현재 재정 여건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여러 요소가 해소된다면 이런 사업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KBS에 충남 혁신도시 내 부지 활용방안과 충남방송국 건립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KBS는 27일 서면 답변서를 통해 “KBS는 예산이나 효율면에서 대도시마다 방송국을 모두 설립, 운영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다만 충남의 경우, 내포신도시 내 KBS 부지에 적절한 시설을 설립해 도민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사는 어려운 재정 여건 타개를 위해 보유자산 활용이 가능하도록 방송법령 개정 노력을 펼치고 있다. 법령이 개정된다면 내포 방송센터 신축을 최우선순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사는 내포 부지에 지역 방송과 미디어교육 기능 등이 연계된 방송센터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가 충남방송국 설립에 대해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있다는 첫 공식 확인이다.

    이 의원은 “충남에서 재난이나 대형 사고가 발생해도 도민은 뉴스에서 다른 지역 소식을 들어야 하고, KBS 대전방송총국 뉴스에서도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며 KBS 충남방송국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