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토사유출, 이후 여러 차례 도로·학교·아파트 등 ‘유출’21일 또 토사 유출…시행·시공사 토사 제거 작업 연일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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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로 일대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시행사 DMP 도시개발㈜)에서 최근 집중호우로 토사가 인근 도로와 아파트, 학교 등으로 쏟아져 들어온 데 이어 21일 오전에도 토사가 도로 등으로 유출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일봉근린비공원시설 아파트공사 현장은 지대(133m)가 높은 산사태 취약지역인 데다 시공사가 아파트 건립을 위해 벌목을 진행한 데 이어 문화재발굴조사를 위해 산을 파헤쳐 놓은 상태다.이 같이 잦은 토사 유출은 최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토사 유출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천안시, 시행·시공사가 수방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탓이다.앞으로도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발생 및 토사 유출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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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달 30일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와 함께 빗물이 도로·학교·아파트단지 등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당시 공사현장의 토사가 인근 신용초등학교와 용곡중학교는 물론 주민과 학생들의 주요 통학로인 공사현장과 아파트단지 사이에 위치한 도로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가 유출되면서 흙탕물로 가득 찼다. 배수구는 토사와 낙엽 등 부산물이 쌓인 채 꽉 막혔고, 도로에는 토사가 진흙뻘이 된 채 이 일대를 뒤덮었었다.두레현대1차아파트 주민들은 “이후 몇 차례 비가 내릴 때마다 공사 현장에서 토사와 빗물이 흘러내리자 시공사 측이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임시방편으로 치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살수차가 연일 흘러내린 토사를 없애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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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유출과 붕괴위험을 막기 위한 방수포를 제대로 씌우지 않은 일봉산 아파트 공사현장에는 21일 오전에 도로에 또 다시 많은 빗물과 함께 토사가 쏟아졌다.이처럼 일봉산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일시에 많은 비가 내리면 토사 유출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두레 현대 아파트 입주민 A 씨는 “지난달 30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유출돼 한바탕 난리를 피운 뒤 비만 오면 불안하다. 이 달 들어 여러차례 토사가 유출됐다. 일봉산 아파트 건설현장 아래에 위치한 아파트와 학교 등은 토사유출과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 위험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등 상당히 위험하다. 장마철 토사유출 및 붕괴위험을 완벽하게 제거해야 해야 했지만, 천안시와 아파트 시행·시행사가 제대로 수해방지대책을 세우지 않아 토사유출이 반복되고 있는 원인이자 ‘인재(人災)의 현장’”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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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CMP도시개발㈜은 시공사 H 건설사를 통해 일봉산을 깎아 아파트 1637세대(1단지 453세대, 2단지 1284세대)를 건립할 계획이다.천안시 관계자는 일봉산 아파트 공사 현장 토사유출과 관련해 “현장을 방문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토사 유출과 산사태 등을 막을 수 있도록 방수포를 덮을 것을 시행사와 시공사 측에 요청했다고”고 밝혔다.한편 2021년 주민투표를 통해 추진된 일봉산 민간개발 특례사업은 40만2614㎡ 부지에 6700억 원을 들여 약 30%인 11만7770㎡에는 182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나머지 70% 부지에는 산책로와 전망대, 풋살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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