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 국힘 모두 당선…“민심 왜 바뀌었나”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허태정에 ‘2.39%P’ 초박빙 ‘승리’
  • ▲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 2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후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이장우 후보 선거 캠프
    ▲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 2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후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이장우 후보 선거 캠프
    6‧1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4년 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한 현상이 이젠 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의 민심’이 전국의 민심 바로미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어느 정권, 어느 정당도 국민을 무시하거나 자만하면 안 된다는 ‘민심의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증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전라도, 제주도를 제외한 광역단체장 17곳 중 5곳을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에 내줬다. 

    기초단체장은 국민의힘 145곳, 민주당 63곳, 기타‧무소속 18곳으로 완패했다. 그나마 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0.14%P로 당선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판이다. 

    민주당의 이번 지방선거 패인은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실패, 탈원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고집불통 정권’, 180석의 국회의원을 몰아줬는데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각종 법률안을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통행식 개정’ 등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주고와 연세대 선후배이자 국회의원까지 함께 활동해온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영환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간 것을 제외하곤 대전과 충남, 세종은 그야말로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접전을 벌였다.

    허태정 민주당 소속 현직 대전시장과 맞붙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개표결과 2일 새벽이 돼서야 당선인 윤곽이 드러나는 등 그야말로 땀을 손에 쥐게 했다. 이 후보는 새벽 4시 45분쯤 당선이 확정되자 당선 인사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뿌릴 정도였다. 

    2일 중앙선거간리위원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충북도지사 선거는 김영환 후보 48.19%, 노영민 후보 41.80%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 53.87%,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51.19%, 허태정 후보 48.80%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52.83%로 최종 득표율이 확정됐다.

    충북도지사 선거에서는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16.39p의 큰 표 차로 압승을 거뒀으며, 충남도지사 선거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53.87%를 얻어 현직 도지사인 양승조 민주당 후보(46.12%)와 7.75%P 차로 당선됐다. 

    세종시장 선거는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52.83%, 현직 시장인 이춘희 후보가 47.16%를 각각 득표해 두 사람 간의 표차는 5.67%P 차로, 최 후보가 ‘신승(辛勝)’을 거뒀다. 

    이번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장우 후보와 허태정 후보는 2.39%P, 1만4470표 차로 가장 초접전을 벌였다. 개표결과 새벽 4시가 넘어서야 당선이 확정될 정도로 두 사람의 득표율은 엎치락뒤치락했다. 

    새벽 4시가 넘어서 당선 인사를 한 이장우 후보는 “대선 정권교체에 이어 이장우에게 대전시정 교체라는 엄중한 명령을 내려주셨다”며 “그 뜻을 가슴 깊이 새겨 그동안의 묵은 과제들을 말끔히 해결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앞으로 4년의 세월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