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양승조 지사, 이재명 후보 초박빙 석패 지방선거 ‘악재’3선 도전 이춘희 세종시장, 대선 여당 투표율 높아 ‘안도’충북 이시종 지사 3선 연임 불출마…국민의힘 후보 ‘난립’
  •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27일 도청에서 2021년 송년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충남도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27일 도청에서 2021년 송년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충남도
    10일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중 3선 연임제한으로 출마를 못하는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제외하고는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모두가 재선 또는 3선 도전이 확실 시 되고 있어서다.

    이번 대선에서 대전시는 개표결과 선거인 수 123만3177명 중 94만5308명이 투표에 참여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6.44%,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9.55%를 득표해 윤 후보가 3.11%P를 더 얻었다. 

    5개 구청 개표결과도 윤 후보에 모두 뒤졌다.

    허 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지방선거 재선 도전을 앞두고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대전시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 5개 구청장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국민의 힘 소속은 시의회 1명뿐일 정도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싹쓸이했다. 게다가 박병석 국회의장 등 국회의원 7명 모두가 민주당 소속이다. 

    허 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가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허 시장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더라도 절대 쉽지 않은 싸움을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상당히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 지사는 도청 출입 기자들에게 재선에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 ▲ 허태정 대전시장.ⓒ대전시
    ▲ 허태정 대전시장.ⓒ대전시
    충남은 개표결과 선거인 수 179만6474명 중 132만4660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후보 44.96%, 윤 후보 51.08%로 윤 후보가 6.12%P 차로 크게 앞질렀다.

    충남에서는 천안시 서북구 선거구, 아산시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15개 시·군 중 13개 시·군에서 윤 후보가 우의를 점했다.

    양 지사로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를 앞두고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양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 국민께서 주신 준엄한 질책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반면,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세종시의 투표율은 선거인 수 28만8895명 중 23만1832명이 투표해 이 후보(51.91%)가 윤 후보(44.14%)보다 7.77%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세종시는 충청권 4개 광역단체 중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았다.

    세종에서 이 후보의 높은 득표율은 세종시가 여당 세가 강한 데다 ‘행정수도=세종시’ 설계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다는 것이 아직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 시장으로서는 허 시장과 양 지사보다 3선 도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 이춘희 세종시장.ⓒ뉴데일리 D/B
    ▲ 이춘희 세종시장.ⓒ뉴데일리 D/B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3선 연임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함에 따라 무주공산인 충북도지사 선거는 민주당에서는 노영민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종배 의원과 경대수 전 의원, 박경국 전 행정안전부 차관, 오제세 전 의원, 신용한 서원대 특임교수 등 10명이 하마평이 오르내린다.

    최근에는 나경원‧이혜훈 전 의원까지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가 이시종 지사에게 패한 이후 11년이 경과했다는 점에서 재탈환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개표가 마무리된 20대 대선 충북 개표결과는 이 후보 45.12%, 윤 후보 50.67%로 윤 후보가 5.5%P를 더 얻었다. 충북에서는 개표결과 청원구, 진천군을 제외한 14개 선거구 중 12개 선거구에서 윤 후보가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