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율 70%↑…분수대 42억·미디어월 15억·판매시설 11억 ‘축소’ 박상돈 시장 “분수대 중복투자·미디어월 설치장소 부적절… 혈세낭비”與 소속 천안시의원·주민대책위원장 삭발하며 ‘사업비 축소’ 반발
  • ▲ 충남 천안시가 사업비 199억 원을 축소해 본격 추진하는 천안삼거리공원명품화사업 조감도.ⓒ천안시
    ▲ 충남 천안시가 사업비 199억 원을 축소해 본격 추진하는 천안삼거리공원명품화사업 조감도.ⓒ천안시
    최근 혈세낭비 논란을 빚었던 충남 ‘천안삼거리공원명품화사업’ 예산이 대폭 축소해 본격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안시 의원들이 사업 축소를 반대했던 분수대와 미디어월 등은 건립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업비가 대폭 축소하게 됐다. 

    31일 천안시에 따르면 그동안 사업비 축소와 관련해 논란을 빚어왔던 천안삼거리공원명품화사업이 녹지율은 70%로 높이는 반면 사업비는 674억 원에서 475억 원으로 199억 원을 축소해 사업을 4월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천안삼거리공원 내 19만2169㎡ 규모 추진되며 사업비는 국비 국비 17억200만원, 도비 116억9000만원, 시비 341억800만원이 투입된다.

    천안삼거리공원명품화사업 중 지역개발사업(14만2006㎡)은 공원 내 리모델링을 위한 토지이용계획 등 변경하고 흥타령춤축제 개최 공간으로 조성된다. 여기에는 시비 276억600만원이 소요된다. 

    기반시설 사업으로는 국토부 거점육성형 지역개발계획사업과 삼거리공원 지하주차장(1만1000㎡, 소하천정비 520m)을 조성하는데, 총 168억 원(국비 16억7400만원, 도비 103억2600만원, 시비 48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연마당(5만163㎡)에는 환경부 도시생태휴식공간 조성사업 등으로 변경하고 여기에는 30억9400만원(국비 2800만원, 도비 13억6400만원, 시비 17억200만원)을 들여 숲속생태놀이터, 초지관찰원, 생물다양성숲, 생태복원숲, 빗물정원 등이 들어선다.

    천안삼검리공원명품화 사업변경 내용은 총 사업비가 674억 원에서 475억 원으로 199억 원 감소됐고 보상비(95억 원), 기존 설계비 62억 원은 줄어들지 않았으며 변경 설계비 등 10억 원이 반영됐다.

    공사비 중 기반시설인 지하주차장(140억 원)과 소하천(20억 원) 예산은 축소되지 않았으나 배수펌프장 조성비 8억 원을 축소, 조정됐다.

    모사업 예산 중 축소된 사업비는 △판매시설 11억 원 △체험공방 10억 원 △미디어월 15억 원 △분수대 42억 원 △흥누림터 8억 원 △기타주요시설 52억 원은 전액 축소·조정됐다.

    축소 조정된 사업비는 조경 95억 원→53억 원, 토목 31억 원→20억 원, 전기 26억 원→14억 원, 통신 12억 원→8억 원, 폐기물 9억 원→7억 원으로 나타났다.

    시는 사업분석 등을 거쳐 기조 사업비 중 자연마당 31억 원과 화장실 7억 원은 당초 사업비를 축소하지 않았다.

    또한 도시생태휴식공간, 생태숲 등은 유지하되 전기‧통신‧소방시설 등에서 109억 원을 줄이고 미디어월 사업비 30억 원과 42억 원의 분수대 사업비를 축소하기로 했다.

    앞서 박상돈 천안시장이 취임한 뒤 불요불급한 예산 축소를 위해 천안삼거리공원명품화사업비 674억 원에서 475억 원으로 199억 원의 사업비를 대폭 축소‧조정하자 천안시의원과 주민대책위원장이 삭발까지 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 사업은 중도 낙마한 구본영 전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으로 2016년 9월 추진단 TF를 조직한 데 이어 2017년 4월 공원조성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이어 공원조성계획 확정 후 67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천안삼거리명품화사업을 추진이 본격화 되자 천안시개발위원회와 천안시민사회단체 등을 혈세낭비라고 사업 추진을 반대했지만 일사천리로 사업이 추진됐다.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당 시장과 천안시의회는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속전속결 처리하며 사업 추진이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구본영 전 시장이 2019년 11월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과 함께 낙마하면서 사업추진은 제동이 걸렸다.

    박상돈 시장은 보궐선거에 당선돼 취임 후 사업 재검토와 함께 사업비 674억 원에서 475억 원으로 조정, 삭감되면서 사업을 앞장서서 추진했던 여당 소속 천안시의원 등이 삭발까지 하면서 결사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의 연속성과 공모를 통해 국‧도비를 확보하는 등 검증과 공론을 거친 모범적인 사업”이라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박 시장은 2019년 4월 15일 보궐선거 당시 천안삼거리명품화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고 취임 후 재검토 지시로 사업비가 대폭(199억 원) 축소됐다.

    박 시장은 천안삼거리명품화사업 중 30억 원의 미디어윌과 42억 원 규모의 분수대를 불요불급한 사업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그 이유로 이 곳에서 반경 1.5㎞에 분수대(청수공원, 맑은물사업소)가 2개나 있어 중복투자로 예산낭비가 불가피하고 천안삼거리에 미디어월을 설치할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디어윌은 유동인가 많고 교통정체가 많은 곳에 설치해야 하지만, 천안삼거리에 설치할 경우 노출빈도가 떨어지고 관리‧유지비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등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