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 합작사, 글로벌 전기차 생산 전략적 결정 ‘촉각’충북도, 22일 정의선·구광모 청주 회동에 파급효과 클듯
  • ▲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22일 충북 청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미래 전기차 배터리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LG화학 청주공장 본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22일 충북 청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미래 전기차 배터리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LG화학 청주공장 본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생명과 태양의 땅’을 모토로 내건 충북도가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 본사 소재지의 충북 가능성에 안테나를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22일 청주시 청원구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하는 등 세계 전기차 시장 전략의 전략적 파트너를 고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생산공장이 충북에 소재하고 있어서다.

    23일 LG화학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정 부회장의 방문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능력과 성능, 생산량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1~4월 간 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1위,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국내 3개 배터리 회사가 모두 10위 안에 들어섰다.

    SNE리서치는 같은 기간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고,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침체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업체들의 운명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판매 실적에 크게 좌우된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EV, 르노 조에,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파사트 GTE, BMW 330e 등에,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기아 봉고 1T EV 등에 탑재되는 배터를 생산해 왔다.

    올해 업계 2위인 일본의 파나소닉의 배터리는 주로 테슬라 모델에 적용됐지만 물량 감소로 1위 자리를 LG화학에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전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LG화학(25.5%), 파나소닉(22.9%), CATL(21.0%), BYD(6%), 삼성SDI(5.6%), AESC(4.9%), SK이노베이션(4.2%) 등으로 갈렸다.

    이처럼 국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업이 선전하면서 충북도는 정 부회장이 구 회장을 만난 것에 대해 고무하는 분위기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을 원해 온 현대자동차가 LG화학과 협력 관계를 맺으면 지역 경제에도 파급효과가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LG화학 오창 공장을 살펴 본 것도 이러한 선택의 마지막 단계였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로서는 LG화학 이외의 다른 거래처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삼성과 SK와의 협력도 고려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 증평군에 소재한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 관계도 관심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나 SK이노베이션과도 협력 관계를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협력 관계 강화 가능성이다. 현대자동차나 배터리 제조 기업이나 유능한 파트너가 세계시장 점유율 향상에 최고의 요건이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합작 법인의 설립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조사기관들의 분석에 대해 본사 주소지가 어디로 갈 것이냐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서울이지만 충북으로 선회한다면 충북 경제는 대어를 낚는 셈이 된다.

    일단 전기차 시장의 세계적 확대에 대해서는 자동차 업계가 공감하고 있어 배터리 생산은 필연적이다.

    충북의 모토가 ‘생명과 태양의 땅’인 만큼 에너지 산업을 지향하는 충북으로서는 전국대비 4%경제 달성의 새로운 지원군을 만나게 된다.

    방사광가속기 등 대형 국책사업에서 연이은 홈런을 쳐 온 충북도가 민간부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