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원구 오제세·흥덕구 김양희 ‘무소속 행’… 청원구 황영호는 뜻 접어
  • ▲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과 미래 통합당 김양희 전 충북도의장(청주 흥덕).ⓒ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과 미래 통합당 김양희 전 충북도의장(청주 흥덕).ⓒ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충북 청주권 공천 탈락자들이 당의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돼 해당 지역구 출마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과 미래통합당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의장(청주 흥덕)은 5일 당의 공천 결정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 강행을 예고했다.

    이날 오 의원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며 “하지만 다른 당 탈당 후보 등과의 무소속 연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지난 달 당의 공천 배제 결정과 관련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배제했다.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혀왔다.

    김 전 도의장도 “어떻게 당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도의적으로도 있을 수 없고, 끝까지 완주해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김 전 도의장은 현재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하지만 김 전 도의장은 재심 청구와 무관하게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들 후보들이 속한 지역구는 이들 후보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 의원 지역구인 청주 서원에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공천권을 두고 충북도의원을 지낸 이광희 후보와 충북도정무부지사를 지낸 이장섭 후보가 오는 6일과 7일 이틀 간 치러지는 당내 경선에 진력하고 있다.

    이들 후보자 간 승자는 미래통합당 최현호 후보와 일전을 치르게 된다. 민생당 이창록 후보와도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오 의원이 가세하면 민주당 후보는 크게 불리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 의원이 당내 지지자들과 동반 탈당해 기반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 후보와 일 대 일 승부도 버거운 판에 등 뒤에서 협공을 당하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오 의원이 지지자 일부를 떼어 탈당한다고 해도 서원구지역위원회 전체 차원에서는 미미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단 본선에 들어서면 당 대 당의 조직이 가동돼 구심점을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흥덕구당협위원장을 맡아 텃밭을 일궈 온 김 전 의장은 정우택 의원의 전략 공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강행 의사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불출마는 없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흥덕구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선거에 승리하며 비례에서 선출직 2선 의원으로 올라선 곳이다.

    청주산업단지와 오창·오송산업단지가 인접해 이곳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세대와 호남지역 인구가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어 지난 16년 동안 보수당 후보가 이겨 본 적이 없는 곳이다.

    여기에 당내 갈등으로 보수당 후보들이 갈라설 경우 승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오히려 첨예화한 갈등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보수 대결집론 등 구심점을 만들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당내 공천 갈등이 본격 선거전에 앞서 대형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던 황영호 미래통합당 청주 청원구 당협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승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