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31일 업체한테 향응·접대 받은 공무원 15명 ‘문책인사’ 국무총리실, 업자와 밥 먹고 바다낚시 다녀온 공무원 감찰조사
  • ▲ 조길형 충주시장.ⓒ충주시
    ▲ 조길형 충주시장.ⓒ충주시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이 최근 발생한 단월정수장 현대화사업 향응·접대 의혹 등과 관련해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계약 해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조 시장은 1일 월례조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정을 펼치기 위해 많은 애를 써왔으나 시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며 “단월정수장 현대화 사업 설계업체와 여러 공직자가 식사와 낚시 등을 제공받은 것은 시민들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일자리와 투자를 유치해도 페어플레이가 보장되는 도시,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도시가 돼야만 충주가 발전할 수 있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공정성과 투명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의혹에 연루된 15명의 공무원을 인사 조치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사람도 있겠지만, 공직 내부가 먼저 깨끗해져야만 원칙을 바로세울 수 있기에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앞으로 조사를 통해 경중을 가리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조 시장은 “계약관계에도 위법사항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결과에 따라 계약 해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정수장 현대화 사업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깨끗하게 처음부터 바르게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가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다시 확고하게 세우기 위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성하고 반드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이번 일로 많은 실망을 하신 시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충주시는 지난 31일 단월정수장 현대화사업 기본·실시설계 업체 선정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향응을 받고 업체 관계자들과 바다낚시를 함께 다녀온 시 소속 공무원 15명에 대해 문책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총사업비 721억원이 투입되는 ‘단월정수장 현대화사업’ 기본실시설계 용역 수주 경쟁에는 5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시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용역 수행업체로 H컨소시움을 선정했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지난주부터 기본실시설계 용역 업체 선정 과정에서 일부 업체로부터 향응과 접대를 받은 상수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