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월 11일을 기념일로 지정…道, 충북지역 동학 관련 사업 추진
  • ▲ 충북도청.ⓒ뉴데일리 D/B
    ▲ 충북도청.ⓒ뉴데일리 D/B

    민주주의를 향한 인류의 여정에서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 ‘동학농민혁명’(동학혁명)을 재발견해 기념하기 위한 작업이 추진된다.

    충북도는 10일 충북연구원 4층에서 ‘2019 충북학포럼 주비위원회’를 열어 ‘충북 동학 농민혁명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 정삼철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 김양식 수석연구위원, 문병학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념사업부장, 강태재 충북시민재단 이사장, 구왕회 보은 동학농민기념사업회장, 박진수 보은 동학농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동학혁명은 1894년 부패한 정치체제를 개혁하고, 외세에 맞서기 위해 일어난 ‘동학난’이라고도 불리우는 우리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던 ‘반봉건’·‘반외세’ 운동이다.

    동학혁명의 주된 사상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이 중심으로, 인간의 사회적 평등과 국가적 자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다.

    이로 인해 동학혁명은 인도의 ‘세포이 반란’, 중국의 ‘태평천국의 난’ 등과 함께 아시아 3대 혁명으로 학자들이 꼽기도 한다.

    특히, 프랑스 대혁명과도 비교되는 민주주의 쟁취 운동으로도 평가된다.

    충북은 1870년대부터 동학의 불씨가 되살아나 전국으로 확산되는 중심부였으며, 보은에 위치한 동학교단은 동학농민혁명기에 전국의 동학도를 지휘했던 곳이다.

    동학혁명을 이끈 서장옥(1853~1900)은 전봉준(1855~1895)의 스승으로 일컬어질 만큼 출중했고, 그 외 다수의 인물들과 유적지가 많음에도 이를 기리는 기념비는 매우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전국에 조성돼 있는 동학혁명 관련 기념시설은 모두 85개로, 충북에는 보은동학농민기념공원을 비롯해 모두 6개가 있지만 제대로 된 시설을 찾을 수 없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충북이 동학혁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중심적인 무대였음에도 동학혁명의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5월 11일을 동학혁명 기념일로 지정해 동학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한 계기를 만든 만큼 국가적 사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김연준 문화예술산업과장은 “동학은 세계사적 관점에서 시민혁명을 촉발시킨 사건이었고, 중심사상도 인간의 존중, 사회적 평등과 국가적 자주성을 바탕으로 현대 민주주의를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동학혁명의 가치를 알리고, 민족적 자긍심 고취와, 민주주의 승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