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창 전 익산국토청장 “녹조 과학적 입증 안돼”“보 해체 모니터링 통해 데이터 축적 후 결정 하는 게 상식”
  • ▲ 권석창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권석창 페이스북 캡쳐
    ▲ 권석창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권석창 페이스북 캡쳐
    권석창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은 정부의 ‘4대강 보 해체’와 관련해 “해체 전, 몇 년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축적한 후 결정을 하는 게 상식”이라며 “일부 환경론자의 주장에 따라 급하게 해체결정을 하는 건 정권논리며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토부에서 잔뼈가 굵은 권 전 청장(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4대강 논란과 관련해 정부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나라는 강수량 여건상 보가 없으면 갈수기에는 건천이 되고 보가 없으니 대부분의 물은 바다로 빠져나가고 지형 때문에 내려가지 못한 하천수는 부분적으로 고여 썩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갈수기 여름에는 증발돼 수량이 줄어들어 인산·질삼염 등의 농도가 높아진다”며 “보가 없으면 수질오염과 냄새가 나 용수문제 해결도 못하고 다른 환경문제가 발생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에는 자연의 강을 선호하고 보가 많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시사철 강수량이 비교적 고루 분포하는 기후에는 보가 없어도 된다”면서 “우리나라 치수의 목적은 물을 가둬 필요할 때 써 왔다”고 지적했다. 

    ‘생태계 파괴’라는 지적과 관련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변화 중에 하나가 녹조현상인데 물이 없으면 녹조도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4대강 보가 문제라면 전국 강에 수위확보를 위해 만든 2만개 가까운 보 역시 같은 문제로 규모가 작은 보는 수량이 적을 뿐 물을 가둬두는 것은 또 같다”며 “한강에 두 개의 보가 없다면 갈수기에는 바닥이 드러나고 유람선도 다니질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막힌 보로 각종 폐기물이 보 앞에 쌓이는 것은 당연하며 보가 없으면 폐기물이 강 하류나 연안으로 떠내려가 양식장이나 해안가에 떠돌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일부 언론은 보 앞바닥에 쌓인 폐기물을 수중촬영하고 녹차 라떼를 떠서 시청자를 자극하는 수법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전 청장은 ‘녹조’와 관련해 “보기에 좋지는 않지만 환경적으로 얼마나 안 좋은지는 입증이 안됐다”며 “바다녹조는 양식장 물고기를 죽이는 재산피해를 주지만, 강에 발생하는 녹조는 인간에게 직접적 피해가 없으며 녹조가 보 때문에 발생하는 건지 과학적으로 입중이 안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콘크리트 건물에 제비가 집을 못 짓고 도마뱀, 쥐가 사라지고 흙이 없어 지렁이도 못 사는 게 생태계 파괴”라며 “생태계 복원을 위해 초가집, 기와집 짓고 살자는 비현실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