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선택 “민심은 변화갈망…‘다시 만나자’ 범야권 통합후보 필요”
  • ▲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가 4일 오후 바른미래당에서 입당서를 작성한 뒤 유승민 당대표에게 입당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가 4일 오후 바른미래당에서 입당서를 작성한 뒤 유승민 당대표에게 입당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서원대학교 석좌교수가 ‘핫’하다. 6·13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그가 최종적으로 바른미래당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입당식을 가졌다.

    뉴데일리는 신 교수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자유한국당이 아닌 바른미래당으로 선회한 이유와 향후 구상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당적을 옮긴 이유에 대해 ‘마실정치’의 문제점을 첫 번째로 꼽았다. 박경국 한국당 청주 청원당협위원장에 대한 서운한 속내를 내비치면서도 진영논리를 벗어난 범야권후보 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교수는 “나는 그동안 자유한국당의 개혁을 정면에서 주장한 놈(者)”이라고 말문을 열고 탈당의 변으로 두 가지 등을 설명했다.

    그는 “‘마실정치’가 문제다. 중앙이든, 지역이든 스펙을 이용해 뒷짐을 지고 여기저기 다니며 기득권을 누리는 사람들의 구태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는데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한국당이 개혁에 성공하려면 젊은층이 나서야 한다. 기득권으로부터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 총리가 37살이고, 오스트리아 총리는 31살이다. 프랑스의 마크롱은 불과 39살에 총리가 된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공직에 수십년간 있었으면 과감히 후배들한테 바톤을 넘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한국당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더불어민주당에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바른미래당을 택했다”며 “어제(3일) 바른미래당 입당 소식이 네이버 실검 7위, 다음에선 2위까지 오랜시간 올라 있었다.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밑바닥 민심은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한국당의 전략공천 방침이 또 하나의 탈당 이유가 아니냐’고 묻자 신 교수는 “아니다. 누가 전략공천을 받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며 “홍준표 대표 측근들도 내가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데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박경국 전 차관이 지난해 12월부터 홍 대표를 언급하며 전략공천을 내락 받은 것처럼 말을 흘린 점은 전략적으로 조금 아쉽다”며 “지금 홍 대표가 주는 공천을 받으면 충북에서 쉽게 당선될 수 있는 상황이냐. 주자 자신이 스스로 정면돌파해야지 ‘줄서기 정치’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가 지난 1월 23일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지자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D/B
    ▲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가 지난 1월 23일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지자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D/B

    특히 신 교수는 ‘협치·대연정’을 기저에 깔고 범야권통합 후보론에 대해 역설했다. 

    ‘결국 한국당 박 위원장과 단일화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도내 지지자 분들에게 탈당 인사를 했다. ‘다시 만나자’는 얘기를 말을 많이 들었다”며 “아직까지 바른미래당도, 한국당도 지방선거 연대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각 지역 별로는 연대가 필요한 곳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당과의 후보 연대 차원을 넘어서는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대학시절에 학생운동을 했고 박근혜 정부에선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으로 일한 적도 있는 만큼 좌우 진영 논리를 벗어나서 ‘협치·대연정’을 할 수 있는 그릇이 감히 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언젠가는 함께하게 될 것이다. 객관적인 여론조사 등 공정한 룰에 의해서 야권 대통합 후보에 대해 논의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는 끝으로 출마의지를 또 한 번 다졌다. 신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나보고 도지사 선거 적당히 뛰고 차기총선을 노리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결코 아니다”라며 “총선을 생각했다면 당협위원장 신청을 왜 하지 않았겠느냐. 지지자들이 단 한명도 이탈하지 않고 있다. 승리를 자신한다”고 확신했다.

    한편 신 교수는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고와 연세대를 졸업했다. 우암홀딩스 대표이사, 지엘인베스트먼트 대표, 맥스창업투자 대표이사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장관급)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