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이시종 회동·오제세 통화 “외교관이 어떻게~”
  • ▲ 노영민 주중대사가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출국 전 충북도를 찾아 소회를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충청본부 DB
    ▲ 노영민 주중대사가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출국 전 충북도를 찾아 소회를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충청본부 DB

    노영민 주중대사가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엄정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힌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문재인 정권의 실세로 꼽히는 노 대사는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차 일시 귀국한 상태다.

    노 대사가 귀국 이후 나란히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공천을 원하는 이시종 지사,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과 잇따라 직·간접적으로 만나면서 대화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지난 18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역임한데 이어 현 정권 들어선 초대 주중대사로 발탁됐고 옛 청주 흥덕갑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해 현역 정치인은 아니지만 여전히 충북에서 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때문에 이른바 ‘노심(盧心)’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실세 노 의원이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공천 등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 대사는 지선에 관여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노 대사가 귀국한 직후 전화통화를 했다”며 “제가 이번 지선에 새로운 도정 발전을 위해 나서겠다는 취지로 지사 출마 의지를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 의원은 ‘정치인이 아닌 외교관 신분’이라고 처한 상황을 말했다”며 “한마디로 압축해서 말하면 노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선거에 엄정중립을 지킬 뿐’이라고 만 했다”고 전했다.

    외교관으로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할 뿐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사는 지난 11일 이시종 충북지사와 가진 오찬회동에서도 지선과 관련해 외교관 신분임을 밝히며 엄정중립만을 동일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사가 충북 지선에 영향력을 미치려 할 것이란 전망은 크게 틀린 것”이라며 “현직 외교관이 어떻게 현실 정치에 개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노 대사는 대사로 공직을 마무리 하려는 게 아니다. 대사이후 또 다른 정치를 해야 한다”며 “섣불리 지선에 이름을 올렸다가 향후 큰 일을 그르칠 수 있는 점을 노 대사는 물론 측근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