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vs한국당 엎치락 뒤치락‘1승1패’민선7기 文정권 초기 “예단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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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더불어민주당

    충북 11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선거를 통해 도내에서 패권(覇權)을 거머쥘 정당은 어느 당일까.

    앞서 수부도시 청주를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치러진 민선 5, 6기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팽팽한 호각세를 유지하며 1승1패를 주고 받았다.

    이번 민선7기 6‧13지방선거는 자연스레 승자를 가리는 세 번째 판이 된 셈이다.

    5, 6회 지선 결과를 토대로 7회 6‧13지선의 향배를 살펴본다.

    ◇ 2010년 민선5기 지선 때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은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먼저 우위를 점했다. 민선5기 지선은 청주시와 청원군간 통합 전에 치러져 12곳에서 단체장을 뽑았다. 

    당시 이명박정권 중반기에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은 한범덕 후보가 청주시장을 거머쥐는 등 충주, 청원, 진천, 증평 등 총 5곳에서 단체장을 배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북부권인 제천, 단양과 중부권의 음성 등 3곳에 깃발을 꽂는데 그쳤다.

    민주당은 단체장 선거에서 5대3으로 앞섰을 뿐만 아니라 충북지사 선거전도 승리해 도내 패권을 수중에 넣었다는 평을 받았다.

    특이할 만한 점은 남부권의 보은‧옥천‧영동 3곳 모두를 제3정당에 불과한 자유선진당이 휩쓴 대목이다. 남부3군을 지역구로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한 선진당 이용희 전 의원의 조직력이 유력정당 제압을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 많다.

    괴산군 유권자들은 무소속 임각수 후보를 선택했다.

    ◇ 2014년 민선 6기에서는 새누리당(현 한국당)이 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은 이승훈 후보가 청주시장으로 당선됐고 나아가 충주, 단양, 영동, 옥천, 음성 등 총 6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은 제천, 진천, 증평 3곳만 이겼다.

    새누리당 승리의 원동력은 박근혜정권 출범후 약 1년3개월 만에 지선이 치러졌던 점이 꼽힌다. 즉 여권의 힘이 살아있는 정권 초반기에 여당후보들이 정치적으로 덕을 봤다는 것이다.
    민선 6기에선 무소속 당선자가 1명 더 늘었다. 보은과 괴산은 나란히 무소속 후보를 수장으로 뽑았다.

    5회에 이어 민선6기에서도 무소속 당선자가 연거푸 나온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유력정당이 아니더라도 개인의 역량과 한 지역내 특별한 기류 등이 한데 묶일 때 경쟁력이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 민선 7기 지선의 향배는 아직 미지수로 보인다.

    앞서 민선5, 6기의 결과 정권초반기는 여당후보들이, 중반기를 넘어서면 야당후보들이 각각 유리했던 점을 토대로 일각에선 7기는 민주당 후보들이 약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예단(豫斷)은 절대 금물로 보인다. 아직 선거가 4개월 가량이 남아 있는 만큼 판을 뒤흔들 여러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정치는 생물’로 판이 요동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개표함 뚜껑 열리기 전까지 지선 결과를 어떻게 알겠느냐”면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이후 몇 달 뒤 치러진 민선6기 지선에 세월호가 적잖게 영향을 미쳤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