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자들 로드맵 없는 큰 그림 만…막대한 예산 소요 재원조달 방안은?
  • ▲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6‧13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여야 주자들이 ‘빌공 자’ 공약(空約)을 쏟아 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날선 지적이다.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주자들이 내놓은 각종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문제는 큰 그림만 있고 구체적인 로드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달 중순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는 8일 청주시 브리핑룸에서 △청주문학관 건립 △한류명품 드라마테마파크 조성 △청주스토리텔링박물관 건립 등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신규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재원조달 방법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청주문학관 건립 등은 시 예산뿐만 아니라 정부의 국비지원 등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가능한 굵직한 사업들로 분류된다.

    다른 주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공천을 원하는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6일 원도심 청년특구 조성 등 역점정책 3가지를 발표했으나 이행방안은 사실상 없었다.

    정 전 부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타 후보에 비해 여권의 지원을 더 끌어 낼 수 있다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 만 나타냈을 뿐이었다. 

    정 전 부지사의 또다른 공약인 청주교도소 이전을 두고선 “십 수년 전부터 나왔던 식상한 공약”이라는 시니컬한 반응이 일각에서 나오기까지 했다. ‘무엇’은 있는데 ‘어떻게’는 없다는 얘기다.

    청주시장 주자인 민주당 연철흠 충북도의원도 5일 나눠 쓰는 공유중심 경제의 확산과 청정기업 유치 등을 약속했지만 출마의지 피력에 그쳤다는 평이 적잖다.

    국민의당 임헌경 충북도의원은 지난 1일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위대한 청주를 완성하겠다”며 로드맵은 쏙 빠진 △청정 △재생 △역동성 △예술문화와 교육 △기술혁신 청주 등에 방점이 찍힌 5대 정책을 발표했다.

    충북지사 선거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은 7일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163만 충북도민의 100년 먹거리’의 방향성으로 “제조업과 4차 산업이 어우러지고 농촌과 관광이 손을 잡는 6차 산업의 새장을 열겠다”고 했다. 그러나 간략한 실행방안 조차 설명되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주자들이 아직 공천을 받은 것이 아닌 만큼 얼개만 내놓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면서도 “거대 공약들은 반드시 국비지원을 받아야 실현할 수 있는데 일단 눈에 띄기 좋은 약속부터 하고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